2019년 혹평 받은 작품들…속편 제작 가능성 불투명해지나

2020-01-05 09:00 정지은 기자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본편에 이어 야심차게 발표된 속편들이 있다. 새로운 스토리 설정과 색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성공은 쉽지 않다.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시리즈들도 예외는 아니다.

영화 '닥터 슬립'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닥터 슬립' 포스터.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티븐 킹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샤이닝'(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긴장감 넘치는 공포 영화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닥터 슬립’(감독 마이크 플래너건)은 ‘샤이닝’ 이후 29년 만에 돌아온 속편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전작에서 오버룩 호텔에서 미쳐간 아버지 잭으로부터 살아남은 아들 대니(이완 맥그리거)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돕는 닥터 슬립이 된 대니가 그처럼 샤이닝 능력을 지닌 12살 소녀 아브라 스톤(카일리 커란)을 만난 후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신선한 소재와 새로운 전개로 돌아온 속편이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처참했다. 북미 개봉 첫 주말부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한 전쟁 영화 ‘미드웨이’에 1위를 빼앗겼다. 이후 개봉된 기간 동안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단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151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은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었으며 '샤이닝' 이후 29년 만에 나온 속편이기에 전작을 알지 못하는 신세대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워너 브러더스 측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딕 할로런(칼 럼블리)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속편을 계획했지만 흥행부진으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베리 소넨필드 감독이 연출한 ‘맨 인 블랙’ 시리즈는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새롭게 돌아온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감독 F. 게리 그레이)은 새로운 인물인 에이전트 H(크리스 헴스워스)와 에이전트 M(테사 톰슨)이 MIB 내부에 존재하는 첩자를 쫓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에는 ‘토르: 라그나로크’(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에서 콤비로 활약했던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을 공동 주연으로 등장시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2012년 제작된 '맨 인 블랙3'(감독 베리 소넨필드) 이후 8년만에 돌아온 속편이지만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주체적인 여성상을 지닌 에이전트 M이 차지하는 비중을 부각시켰지만 그를 비롯한 캐릭터들은 개성을 보이지 못했다. ‘맨 인 블랙’ 시리즈를 주름 잡던 요원 J(윌 스미스)와 요원 K(토미 리 존스)를 능가하는 매력이 없었다. 노골적인 ‘토르’ 패러디는 스토리 흐름을 끊는 역할을 했으며 개연성 없는 기승전결 구조는 작품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배우 리암 니슨이 일으킨 인종차별 논란도 한몫했다. 미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나눈 인터뷰에서 “흑인에게 여성 지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한동안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흑인들이 내게 덤비길 바랐다. 때려죽일 수 있도록 말이다”라는 발언을 공개해 인종차별 논란에 올랐다. '맨 인 블랙' 시리즈 팬들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서 CG로 리암 니슨을 지울 수 없겠냐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지난 해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단 3일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한 뒤 순위 하락을 보였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순수 제작비는 1억 1000만 달러로 전 세계 최종 흥행 성적은 2억 5389만 달러(이하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기록했다.

영화 '찰리스 엔젤스' 포스터. 사진 소니픽쳐스
영화 '찰리스 엔젤스' 포스터. 사진 소니픽쳐스

북미에서 2019년 11월 15일 개봉됐던 ‘찰리스 엔젤’(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맥지 감독이 연출한 '미녀 삼총사' 시리즈 이후 16년만에 리부트된 속편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나오미 스콧, 엘라 발린스카를 새로운 주연 배우로 내세워 색다른 ‘미녀 삼총사’ 시리즈를 예고했다. 기존 ‘미녀 삼총사’ 시리즈에서 딜런 역으로 활약했던 배우 드류 배리모어가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이 참여해 의미가 깊었던 작품이지만 팬들은 지나친 설정 변경에 난색을 표했다. 기존 시리즈에서 유일한 남성 동료였던 보슬리(빌 머레이)는 중년 여성 캐릭터로 변했고 명령을 따르는 세 요원들은 성격과 외모가 바뀌었다. 무리하게 파괴된 전작 설정에 이어 배우들이 펼친 연기력도 도마에 올랐다. 순수 제작비는 48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전 세계 흥행 수익은 5918만 달러에 그쳐 홍보 및 마케팅비를 감안했을 때 적자로 판단됐다.

2019년은 오랫동안 사랑 받았던 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관객들은 냉혹한 판단을 받은 한 해였다. 어두운 비밀을 지닌 조직을 처단하는 초능력자부터 첩보요원이 펼치는 전투까지,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를 탑재한 작품들이 찾아왔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해 혹평을 맛본 작품들이 진화된 속편으로 돌아와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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