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 | 수상 가능성 몰표, 최다 후보-명감독과 어깨 나란히 한 봉준호 ‘기생충’

2020-01-05 09:00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국내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 연출작 ‘기생충’이 쟁쟁한 명작들 사이에서 진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5일 오후 5시(현지시간, 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다.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 영화가 골든 글로브상 후보에 오른 건 최초다. 이미 미국 비평가 협회상을 휩쓴 ‘기생충’은 단순히 후보에 오른 것이 아닌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봉준호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골든 글로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1944년부터 영화 및 TV프로그램과 관련해 수여한 상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 전에 열리며 골든글로브 작품상이 오스카 트로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영화는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로 나눠 14개 부문에 시상하며 TV는 드라마, 코미디 등 11개 부문이 있다.

영화 부문은 ‘결혼 이야기’(감독 노아 바움백)가 6개 최다 후보에 올랐다.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5개 부문,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 ‘두 교황’(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이 4개 부문, ‘나이브스 아웃’(감독 라이언 존슨)과 ‘1917’(감독 샘 멘데스)은 ‘기생충’과 함께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결혼 이야기’가 후보에 오른 부문은 드라마 작품상, 드라마 남우주연상(아담 드라이버), 드라마 여우주연상(스칼렛 요한슨), 여우조연상(로라 던), 각본상, 음악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결혼 이야기’는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갈등을 겪는 부부의 이혼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후보에도 올랐던 ‘결혼 이야기’는 LA 영화 비평가 협회 각본상 수상, 고섬상 작품상·각본상(노아 바움백)·남우주연상(아담 드라이버)·관객상 수상, 할리우드 필름 어워즈 여우조연상(로라 던) 수상, 전미 비평가 위원회 TOP 10 선정, 토론토 비평가 협회 남우주연상(애덤 드라이버), 여우조연상(로라 던) 수상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기생충’과는 각본상에서 맞붙는다. 각본상은 ‘기생충’, ‘결혼 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아이리시맨’, ‘두 교황’이 후보에 올랐다. 2일 뉴욕타임즈(NYT)는 “바움백 감독이 감독상 후보 지명을 고사하고 각본상 후보에 전력한 만큼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했다. 할리우드 예상 전문 매체 골드더비는 2일 기준 22명 전문가 중 15명이 ‘결혼 이야기’를 1위로 꼽았다. ‘기생충’은 1표를 받았다.

영화 ‘아이리시맨’ 스틸. 사진 넥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 스틸. 사진 넥플릭스

‘아이리시맨’은 드라마 작품상, 남우조연상(알 파치노, 조 페시),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아이리시맨’은 전미트럭운전사노조 지미 호파 위원장 실종사건 전말을 담은 찰스 브랜트 회고록을 기반으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1976년 ‘택시 드라이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감독은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두 차례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평생 공로상인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 뮤지컬/코미디 작품상,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9번째 연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웨스턴 TV쇼 스타 릭 달튼과 대역 배우 클리프 부스가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샤론 테이트 살해 사건을 기반으로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994년 ‘펄프픽션’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최우수각본상,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해 B급 영화를 예술로 승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2013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다시 한 번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 코리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은 이미 골든 글로브 수상 경력이 있는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각본상, 감독상 두 부문에서 경쟁을 펼친다. 뉴욕타임즈는 감독상 경쟁에 관해 “스코세이지, 타란티노 그리고 솟구치는 봉준호의 대결”이라고 평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최근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재밌게 본 영화로 ‘기생충’을 꼽기도 했다. 골드더비는 2일 기준 감독상 부문 수상 여부를 두고 전문가 22명 중 12명이 봉준호 감독을 1위로 뽑았다. 스코세이지는 6명, 타란티노는 4명이 1위로 투표했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부문은 외국어 영화상이다.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기생충’ 외에 ‘더 페어웰’(감독 룰루 왕), ‘레미제라블’(감독 라지 리),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이 지명됐다. 뉴욕타임즈는 “단연코 ‘기생충’이 압도적”이라며 ‘기생충’의 외국어 영화상 수상을 확정시했다. 골드더비도 2일 기준 전문가 21명 전원이 ‘기생충’을 1위로 투표했다.

국내 영화 최초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에서 또 다시 거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감독,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까지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다관왕 욕심도 내 볼 만하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한진원 작가,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참석을 위해 2일과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