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제77회 골든글로브’ 최고 영예는 ‘1917’...'기생충' 외국어 영화상

2020-01-06 13:17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이 골든글로브 최고 영예 작품상을 수상했다. 작품상 유력 후보 ‘아이리시맨’은 골든글로브 무관에 그쳤고,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5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 글로브는 미국 최대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일찍 열려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간주되는 시상식이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해 영화(드라마, 뮤지컬코미디)와 TV시리즈로 나눠 시상한다.

영화 '1917' 포스터. 사진 UPI
영화 '1917' 포스터. 사진 UPI

코미디언 릭키 제바이스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번 시상식은 지난 1944년부터 이어져온 ‘골든글로브 역사상 최초로 국내 영화 ‘기생충’이 3개 부분 후보에 지명돼 기대를 모았다.

골든글로브 최고 영예 작품상은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한 ‘1917’이 받았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앞서 작품상 후보에는 수상이 유력했던 또 다른 작품 ‘아이리시 맨’을 비롯해 ‘조커’‘결혼 이야기’ ‘두 교황’ 등이 함께 올랐다.

작품상 못지 않게 쟁쟁한 작품들이 몰린 코미디/뮤지컬 작품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수상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할리우드의 풍경과 함께 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색다르게 해석한 영화다. 앞서 해당 부문후보에는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조조 래빗’ ‘나이브스 아웃’ ‘로켓맨’ 등이 함께 오른 바 있다.

‘기생충’은 ‘더 페어웰’ ‘불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상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막,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모두가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오늘 수많은, 멋진 전세계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인상 깊은 소감을 남겼다.

이 외에도 ‘기생충’이 후보에 올랐던 각본상과 감독상은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각본상은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감독상은 ‘1917’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에 돌아갔다. 이로써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작품상에 이어 2관왕을 달성했다.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평단으로부터 호평 받았던 배우들이 골든글로브 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오스카에 한발자국 더 다가갔다. 먼저 남우주연상은 ‘조커’로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수상했다. 이로써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로 칸 영화제에 이어 두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주디’에서 실존 인물 주디 갈랜드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연기한 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로켓맨’에서 엘튼 존을 뛰어난 묘사로 연기했던 테러 에저튼이, 여우주연상은 ‘더 페어웰’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가 수상했다.

조연상 부문 역시 각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유력 후보들이 수상을 이어나갔다. 드라마 작품 여우조연상 부문은 ‘결혼 이야기’ 로라 던에게로 돌아갔다. 로라 던은 이로써 네번째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기록을 달성했다. 남우조연상 부문은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가 수상했다. 지난 1996년 ‘12 몽키즈’로 받은 것에 이어 두번째 남우조연상 수상이다.

애니메이션상 부문은 라이카 스튜디오가 제작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수상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는 ‘토이스토리4’ ‘라이언킹’ ‘겨울왕국2’ ‘드래곤 길들이기3’ 등 유명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들을 제친 결과이기에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주제가상은 ‘로켓맨’ 사운드트랙 ‘아임 고나 러브 미 베스트(I’m Gonna Love Me Again)’를 부른 가수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이, 음악상은 ‘조커’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힐더 구르나도티르가 받았다.

마지막으로 배우 톰 행크스는 일생 동안 영화 역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으며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했다. 톰 행크스에 직접 시상한 샤를리즈 테론은 톰 행크스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듬뿍 담은 연설로 좌중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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