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기생충’ 골든 글로브 수상 후, #봉준호 입담 #외신반응 #차기작 두 편

2020-01-07 11:51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우리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국내 영화 최초로 후보에 올랐고 최초로 수상까지 일궈냈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 볼 수 있다”며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 자막 없는 영화를 선호하는 미국 관객들을 향한 멘트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우리는 영화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고 영어로 말했다.

봉준호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자막이라는 장벽을 넘어 영화라는 언어로 소통하자는 봉준호 감독의 발언은 비영어권 영화 시장이 미국, 영어권 영화 시장에 보내는 초대장이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두고 ‘지역적’이라고 표현했던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도 재치 있으면서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졌다.

봉준호 감독의 재치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곳곳에서 빛이 났다. 레드카펫 행사에서 진행된 캐나다 매체와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제가 골든 글로브에 왔지만 BTS가 누리는 파워는 제 3000배 이상이다. 멋진 아티스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 같다. 감정적으로 다이내믹한 나라다”고 말했다. 최근 음악, 영화 등 미국 본토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수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통역 없이 인터뷰하니 속이 뻥 뚫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준호 감독은 자막을 언급한 수상 소감에 관해 “북미 관객들은 여전히 자막 있는 영화를 꺼린다고 하더라. 별것 아닌 장벽만 넘으면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다 그런 바다에 있는 영화들이고 상의 성격상 그런 멘트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이날 수상 소식에 외신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한국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는 외국어 영화를 주요 부문(작품상)에 포함시키지 않아 ‘기생충’은 제외됐다”며 “다음달 오스카에서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며 “아마도 다음달 오스카에서도 수상할 것”이라고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 불발에 관해 “봉준호 감독이 장르를 넘나드는 보석 같은 작품으로 비평가를 감탄시켰지만 감독상은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전에 진행된 파티에서 “모두가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싶어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기생충’ 파티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로라 던, 노아 바움백 감독 등이 참석했다. 뉴욕타임스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 주말 열린 수많은 파티 가운데 ‘기생충’ 파티가 가장 인기였다”고 전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마친 봉준호 감독은 미국에 머물며 오는 2월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한 캠페인을 이어간다. ‘기생충’은 국제극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며 주요 부문 최종 후보는 13일 공개된다. 봉준호 감독은 향후 계획에 관해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만큼 아카데미 이후에는 차기작 준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생충’ 홍보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은 한국 영화, 영어 영화 한 편씩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에 관해 “서울에서 벌어지는 독특하고 무서운 사건을 그린다. 공포와 액션이 나오며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다”고 소개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도 시나리오를 썼다. 영어 영화는 2016년 CNN으로 접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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