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해치지 않아’ 안재홍, 세상에 없던 영화를 만들었다는 자부심

2020-01-08 16:11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배우 안재홍이 트레이드 마크 코믹 연기로 돌아온다.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 받던 안재홍은 최근 몇 년 동안 몸무게를 감량하고 로맨스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지만, 이번만큼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그다운 모습으로 컴백한다.

안재홍은 신작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에서 수습 변호사 태수 역을 맡았다. ‘해치지 않아’는 동기들에 비해 경력이 부족한 태수가 정규직으로 올라서기 위해 도전하는 희귀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태수는 망해가는 동물원 ‘동산파크’를 살리기 위해, 네 명 남짓 남아있는 직원들까지 총동원해 동물 탈을 쓰고 동물 행세를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도전에 불과했으나, 어느새 웃픈 노력이 빛을 보기 시작하자 태수 자신도 점차 변화해 간다.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태수는 우리네 생계형 수습 인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어쩔 수 없이 고된 길을 택하고, 열의를 불태우며 그 어려운 일도 결국 해내고 만다. 안재홍이 태수 역으로 시나리오를 받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바로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볼 때마다 자신과 닮고 다른 점들을 먼저 파악한 후 캐릭터에 접근하는 편인데, 태수는 보면 볼수록 나와 꼭 닮아 있어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물론 나는 태수처럼 예민한 사람은 아니다(웃음). 태수가 느끼는 절박함으로부터 비롯된 예민함이라든지, 어떻게든 해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 등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태수가 동산파크를 정상화시키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미션을 부여 받은 것처럼, 내게도 ‘해치지 않아’는 거대한 미션같이 느껴졌다. 나 역시 태수와 같은 마음으로, 패기 있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 소중한 작품이다.”

극중 태수는 변호사로 일하는 모습보다 동물 탈을 쓴 모습으로 더 자주 나타나지만, 태수의 직업이 대형 로펌 수습 변호사이다 보니 실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에게 자문을 구했다. 갖은 대화 끝에 가장 크게 와 닿은 사실은 변호사라는 직업 역시 간절함의 연속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흔히들 변호사라고 하면 굉장히 성공했고, 우아한 직업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하다. 그런 인식 때문에 원하는 목표로 올라서기까지 갈망, 불안감, 예민함, 성취감이 훨씬 더 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태수가 더 발버둥 치는 것처럼 보였으면 했다. 그런 모습이 크면 클수록 이야기가 더 잘 전달될 것 같았다. 물론 영화 자체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설정이 많지만, 태수 캐릭터는 영화 주제를 관통하는 인물인 만큼 재미를 위해 힘을 주기보다는 더 자연스럽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태수가 느꼈을 갈망을 겪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연기자의 길을 택하고부터 노상 따라다니는 보편적인 감정이었다. 현재 안재홍은 얼굴을 알린 대중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간절하다”라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그렇기에 첫 타이틀롤을 맡은 ‘해치지 않아’는 더욱 소중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처음인 만큼, 이 작품을 어떻게든 잘 끌고 가야 한다는 간절함이 솟구쳤다. 그래서 일까, 그는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해치지 않아’ 스태프들에 사비로 자체 제작한 단체복을 나눠주며 파이팅 넘치는 기운을 전파했다.

“몰랐는데, 티셔츠마다 단가가 달랐다. 단색일 때와 색깔이 있을 때의 단가가 확 다르더라. 이번을 계기로 그런 몰랐던 세계도 알게 됐다(웃음). 단체복은 회색 후드 티셔츠 위에 ‘해치지 않아’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을 그려 제작했다. 물론, 가장 먼저 주의한 건 영화 제목을 티셔츠 위에 쓰지 않는 것이었다(웃음). 동물 그림은 ‘해치지 않아’ 웹툰 원작을 만드신 훈 작가에 부탁했더니, 정말 멋진 단체복이 탄생됐다. 단체복을 받은 스태프들은 여태껏 받았던 단체복 중에 최고라는 평가까지 했다.”

단체복에 그려진 동물은 북극곰, 고릴라, 나무늘보, 사자, 기린 등이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해당 동물들의 탈을 쓰고 동물인 척 연기하며 관람객들을 유치한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이야기가 성립되려면 동물 탈이 잘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 본 동물 탈은 상상 이상으로 정교했다.

“탈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신났다. 이런 걸 또 언제 해보겠나. 기왕 동물 탈까지 쓴 거, 움직임까지 제대로 따라 하기 위해 온갖 다큐멘터리는 다 찾아본 것 같다. 심지어 영화 ‘레버넌트’까지 봤다(웃음). 동물 탈이 너무 정교해서 살아있는 기린이 기린 탈을 보고 반응하는 일도 있었다. 방사장에 기린 탈을 세워놓았는데, 실제 기린이 탈에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와 정말 신기했다.”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영화 '해치지 않아'에 출연한 안재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1월 극장가는 동물 영화 대전이 펼쳐진다. 비슷한 시기에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동시적으로 개봉될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그럼에도 안재홍은 ‘해치지 않아’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장에서부터 “세상에 없던 걸 만든다”라는 자부심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흥행에 욕심을 드러냈다.

“일단 우리 영화에는 동물이 안 나온다. 그게 다른 동물 주제 작품들과의 차이점 아닐까(웃음). 사람이 동물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새롭고 유쾌한 영화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재미와 메시지를 선사한다. 아이들, 가족 등 누구와 봐도 좋은 영화니 다 같이 보러 오셔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정이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