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캐나다 고전 소설을 드라마 시리즈로 재창조한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이 최근 성황리에 스트리밍 중이다. 지난 3일 공개된 시즌3를 마지막으로 ‘빨간머리 앤’ 시리즈 종영 소식이 전해졌고, 시청자들은 짧은 시간 함께 해준 앤에 아쉬움 섞인 작별인사를 했다. 이 가운데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고전 소설 ‘작은 아씨들’이 2월 극장가를 찾아와 아쉬움을 달랜다. 다시 한번 영화화 되는 ‘작은 아씨들’은 원작을 바탕으로 재창조 된 풍부한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 전망이다.

‘빨간머리 앤’, ‘작은 아씨들’을 비롯한 19, 20세기 고전 소설들은 시대를 초월한 주제 의식을 내포하며 100년 넘는 세월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린 시절 조부모도, 지금 손자 손녀들도 가족을 향한 사랑, 자연의 소중함 등 교훈이 담긴 고전 소설을 읽으며 감수성을 키웠다. 소설 속 여성 주인공이 당시 시대 상황 속에서 성장하고,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스토리는 전세계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성 주체 중요성이 부각된 최근 몇 년 동안 고전 역시 여성 서사 작품들에 관심이 몰렸다. 이와 함께 ‘빨간머리 앤’과 ‘작은 아씨들’과 같은 고전 작품들이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로 활발히 리메이크 되기 시작했다. 해당 작품들은 과거에도 수 차례 영상화 됐으나, 시대가 거듭하면서 보다 현실적이고 섬세하며 세련된 연출, 다채로운 메시지가 가미된 ‘뉴클래식’ 작품들로 발전됐다. 그 작품들 속에서 여성 캐릭터들은 당시 억압된 여성상에서 해방된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울림을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은 1908년 발간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을 현 시대 시청자들의 시선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이다. 주인공 소녀 앤이 점차 성숙하고 강한 내면을 지닌 여성으로 자라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 요소를 부각시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여성 또는 남성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적 다양성까지 다루는 모험을 감행한 점도 주목 받았다. 시즌1 공개 순간부터 화제를 일으킨 ‘빨간머리 앤’은 총 시즌3까지 제작됐지만,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서 2020년 종영을 맞았다.
이어지는 영화 ‘작은 아씨들’ 역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21세기에 발맞춘 작품으로 재탄생 됐다. 미국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원작을 바탕으로, 남북전쟁 시대를 살아가는 네 자매 이야기에 탄탄한 페미니즘을 반영해 각색했다고 전해진다. 19세기 미국 시대상이 요구했던 정숙한 여성상과 달리 자신의 커리어에 열정이 넘치고, 남성보다 대담하게 그려졌던 조 캐릭터를 비롯해 네 자매 캐릭터 모두 원작을 초월한 매력을 눌러 담았다는 평이다.

‘작은 아씨들’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흥행을 확실시하며 화제로 부상했다. 특히 대중에 큰 영향력을 떨치는 페미니스트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막강한 ‘우먼 파워’를 실감케 했다. 주인공 조 역에는 ‘레이디 버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시얼샤 로넌이, 메그 역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엠마 왓슨이 캐스팅 됐다. 이 외에도 라이징스타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등이 합류하면서 작품에 세련된 느낌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로라 던이 네 자매의 엄마 역을, 할리우드 페미니스트를 대표하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마치 고모 역을 맡으며 주조연을 아우르는 탄탄한 캐스팅이 완성됐다.
현재까지 ‘작은 아씨들’은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뉴욕 타임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등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휩쓸었고,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30개 수상 및 16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4일 미국 전미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여우조연상을, 호주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연출과 연기 골고루 고평가 받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빨간머리 앤’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영화 ‘작은 아씨들’은 오는 2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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