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해치지 않아’-‘미스터 주’…동물 케미스트리로 트렌드 적중할까

2020-01-16 10:54 박재은 기자

[맥스무비= 박재은 기자]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눈에 띄는 증가 추세를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가 2012년 기준 359만 가구로 17.9% 비율을 차지, 이후 5년만인 2017년 기준 593만 가구로 28.1% 비율을 보이며 무려 10.2%나 증가된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 증가와 펫팸족(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 합성어) 등장에 따라 해당 수요를 반영한 문화 콘텐츠 시장도 활기를 보인다.

영화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리틀빅픽처스
영화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포스터(왼쪽부터).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리틀빅픽처스

최근 EBS는 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리즈로 제작, 반려동물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작은 동물 귀여워’, ‘야옹 멍멍 귀여워’ 등 해외 반려동물 다큐를 수입, 방영하며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반려동물 트렌드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펫페어’, ‘댕댕런’ 같은 반려동물 페스티벌도 화제를 모은다. 동물을 통해 인간 내면을 치유하는 문화 흐름에 발맞춰 최근 극장가도 동물 영화 개봉 소식이 줄을 잇는다.

지난 8일 개봉된 ‘닥터 두리틀’(감독 스티븐 개건)이 지난 13일, 국내 100만 관객을 돌파(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한 가운데 동물을 소재로 한 국내 영화 두 편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영화가 증가하는 반려동물 트렌드를 따라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해치지 않아' 스틸.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해치지 않아' 스틸.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15일 개봉된 영화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는 동물원을 구하기 위해 동물 탈을 쓰게 된 다섯 인물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나 이 작품은 수의사 소원(강소라)과 북극곰 까만 코 조합이 이목을 끈다. 강소라가 연기하는 소원은 어린 시절 동산파크에서 아기 북극곰 까만 코를 만나 애착을 가지게 된 인물이다. 까만 코와 함께 살아가는 것만이 행복이라 여긴 소원은 동산파크와 까만 코를 지키기 위해 과감히 동물 탈 대열에 합류한다.

‘해치지 않아’는 소원과 북극곰 까만 코가 보여준 유대를 통해 사람과 동물 간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는 까만 코 이야기를 서브 플롯으로 끌어가며 진정한 행복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해치지 않아’를 연출한 손재곤 감독은 지난 9일 맥스무비와 인터뷰에서 “북극곰 까만 코 캐릭터를 통해 원치 않는 이유로 갇힌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전하고 싶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 속에 동물 친화적인 이야기를 담아내 색다른 교훈을 전했다.

작중 까만 코는 VFX(시각효과·Visual Effect) 기술로 구현됐다. 강소라는 CG를 상대로 색다른 연기에 도전, 소원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는 살아남기 위해 강한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 맡은 소원은 까만 코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인물이다”며 기존에 연기해온 캐릭터와 소원이 가지는 차별점을 드러냈다. 이어 소원 역에 몰입하기 위해 수의사 조언을 얻는 등 꾸준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강소라의 맹연기가 더해져 극에 드러날 소원과 까만 코 조합이 감동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스틸. 사진 리틀빅픽처스

‘해치지 않아’ 이후 극장가를 찾는 동물 영화는 22일 개봉 예정인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이하 ‘미스터 주’)다. 이 작품은 갑작스런 사고 이후 동물 말을 알아듣게 된 국가정보국 요원 주태주(이성민) 이야기를 다뤘다. 주태주는 무리를 이탈한 군견 알리와 비공식 공조 수사를 벌이며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미스터 주’는 팬더 행방을 찾는 두 캐릭터 모험 이면에 알리가 군견으로 겪어온 이야기를 조명한다. 영화는 학습이라는 목적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를 비판했다. 동시에 동물을 싫어하던 주태주가 알리와 교감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는 동물 애호가로 정평이 나있는 감독과 배우들 조합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은 자신의 반려묘를 영화에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다. 반면 동물을 무서워 한다고 밝힌 바 있는 이성민은 이번 작품에서 강아지 알리와 호흡하며 영화 속 주태주를 높은 싱크로율로 구현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성민은 “알리와 친해지기 위해 시간을 두고 교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중 파트너 알리와 조합 대해 “버디무비”라 표현하며 “알리는 용맹하고 똑똑한 친구다. 지금도 보고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앞서 설명한 두 영화는 동물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수가 늘면서 다양한 동물 콘텐츠가 등장했지만 그 동안 국내에 동물이 주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는 드물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색다른 시도를 선보인 두 작품이 연이은 개봉 소식을 전하며 관객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은 기자 / jeunny@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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