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2020년 선댄스 영화제 호평 ‘미나리’는 어떤 작품?

2020-02-06 14:06 정지은 기자

[맥스무비= 정지은 기자] 지난 23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유타 주 파크 시티에서 개최된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는 한 해 동안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저예산 영화들을 상영했다. 그중에서도 ‘미나리’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영화 ‘미나리’ 배우 알란 김(왼쪽)과 스티븐 연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A24
영화 ‘미나리’ 배우 알란 김(왼쪽)과 스티븐 연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 A24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1980년대 미 아칸소 주로 이민 간 한인 가정이 마주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제이콥(스티븐 연)이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가족을 위태롭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이 지닌 허상을 보여준다. 고집을 부리는 제이콥과 그에게 불만을 품는 아내 모니카(한예리), 할머니 순자(윤여정), 부모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지켜보는 어린 아들 데이빗(알란 김)이 등장한다. 네 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은 이민자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A24가 배급을 맡았다. A24는 저예산 영화를 발굴하는 대표적인 배급사로 ‘진저 앤 로사’(2013), ‘에너미’(2014), ‘다크 플레이스’(2015)를 포함한 다양성 영화들을 배급했다. 흑인 성소수자 인권을 다룬 ‘문 라이트’(2016)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레이디 버드’(2017)가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해 A24가 가진 안목을 증명했다.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왼쪽)과 한예리. 사진 맥스무비 DB
영화 ‘미나리’ 배우 윤여정(왼쪽)과 한예리. 사진 맥스무비 DB

‘미나리’는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아내 모니카 역을 맡은 한예리와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미나리’를 통해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한예리와 윤여정은 모녀 사이로 호흡을 맞췄다. 그들은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로 얼굴을 알린 스티븐 연과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부딪히는 가족을 연기했다.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 감독은 아칸소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가 연출한 ‘문유랑가보’(2007)는 칸 영화제 지원 프로젝트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으며, ‘아비가일’(2012)은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유년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미나리’를 제작했다. 그는 지난 29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매체 AP News와 나눈 인터뷰에서 “한인 가정이 살아남는 과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고 싶었다. 프리미어 시사회에 부모님이 참석했다. 부모님은 내가 그들의 경험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미나리’를 통해 부모님과 함께 대화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 포스터. 사진 Sundance Film Festival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 포스터. 사진 Sundance Film Festival

‘미나리’는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호평을 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민자들이 겪는 경험에 대해 색다른 견해를 제공하며 현실을 지적한다”고 언급했으며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대중들이 기립 박수를 하게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를 포함한 해외 매체들이 ‘미나리’가 가진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미나리’는 미국 사회가 지닌 문제를 저격한 작품이다. 축축한 땅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인 미나리를 빗대어 이민자가 마주한 현실을 드러낸다. ‘미나리’는 현재 국내 개봉이 확정되지 않았다.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미나리’가 국내 극장가를 찾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지은 기자 / jea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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