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최고 아닌 최악, 굴욕의 레이스 중인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들

2020-02-18 17:03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 4관왕에 올랐다. 오스카 레이스라 불리는 긴 여정 끝에 거둔 최고 성과다. 이처럼 영화제, 시상식은 작품에 공을 들인 제작진, 배우들에게 최고 순간을 선사하지만 이와는 반대 경우도 있다. 최악의 작품을 뽑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후보가 공개돼 굴욕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대부분 영화제, 시상식이 최고의 작품에 상을 주는 반면 골든 라즈베리상은 그 해 최악의 영화와 배우 등을 뽑아 시상한다. 라즈베리(Raspberry)는 과일 외에 야유 소리를 뜻하기도 한다. 올해 40회를 맞이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지난 7일(이하 미국 현지 시간)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최악의 여우주연상, 최악의 감독상 등 각 부문 후보를 공개했다. 주로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결과가 발표된 것과 달리 올해는 오는 3월 14일 수상 결과를 발표한다.

2019년에는 ‘홈즈 앤 왓슨’(감독 이탠 코엔)이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홈즈 앤 왓슨’은 셜록 홈즈와 왓슨 콤비가 미해결 사건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홈즈 앤 왓슨’은 최악의 남우조연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리메이크상 등 4관왕에 올랐다. 3관왕에 오른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악의 남우주연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는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으로 이끈 민주주의 민낯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캣츠’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올해 제4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작품상 후보에는 ‘캣츠’(감독 톰 후퍼), ‘더 파나틱’(감독 프레드 더스트), ‘헌팅 오브 힐하우스’(감독 다니엘 파랜즈),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감독 타일러 페리), ‘람보: 라스트 워’(감독 애드리언 그런버그)가 포함됐다. ‘캣츠’는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여우주연상, 최악의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 9개 후보로 최다 노미네이트 굴욕을 맛봤다. 그 뒤로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람보: 라스트 워’가 8개 후보에 올랐다.

가장 많은 수상이 예상되는 ‘캣츠’는 뮤지컬 ‘캣츠’의 영화 버전으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레미제라블’의 호평과 달리 ‘캣츠’는 예고편에서 기괴한 고양이 모습이 공개되자 곧바로 비난을 받았다. 영화는 배우 얼굴과 체형은 그대로 둔 채 털을 합성해 몰입을 깨는 것은 물론 혐오감까지 불렀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 누구도 공짜 팝콘에 손을 대지 않았다. 다들 식욕이 사라진 상태였다”며 혹평했다. ‘캣츠’의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32점, 네티즌 평점은 6.2점이다. 로튼토마토에선 신선도 지수 20%, 팝콘 지수 53%를 기록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상 예측 매체 골드더비는 18일 기준 ‘캣츠’ 수상 가능성을 24.22%로 가장 높게 측정했다.

영화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람보: 라스트 워’ 포스터. 사진 라이언스게이트, 조이앤시네마
영화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람보: 라스트 워’ 포스터. 사진 라이언스게이트, 조이앤시네마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은 타일러 페리가 연출 및 출연한 영화로 마디아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물이다. 전작으론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 ‘마디아 감옥가다’ 등이 있다. 흑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해당 시리즈물은 가벼운 소재와 허술한 연출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단골 후보기도 하다.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연출과 주연 마디아 역을 비롯해 동시에 네 캐릭터를 연기한 타일러 페리는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남우조연상, 최악의 여우주연상,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콤보상 등에 모두 올랐다. ‘어 마디아 패밀리 퓨너럴’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39점, 네티즌 평점은 4.2점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2%, 팝콘 지수는 30%로 대부분 낮다.

‘람보: 라스트 워’는 ‘람보4: 라스트 블러드’ 이후 11년 만에 선보인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람보: 라스트 워’는 36년간 치열하게 전장을 누비던 람보(실베스터 스탤론)가 멕시코 카르텔에 맞서 펼치는 마지막 전투를 그린 영화다. 1983년 시작된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람보’ 시리즈는 ‘람보: 라스트 워’가 마지막이며 이후 리부트 시리즈가 제작된다. ‘람보: 라스트 워’는 단순한 스토리와 액션으로 평론가와 관객의 반응이 엇갈렸다. 메타크리틱 스코어는 26점, 네티즌 평점은 7.7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로튼토마토는 신선도 27%, 팝콘 지수 82%를 기록했다.

영화 ‘조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조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올해 독특한 시상 부문으론 인간생명과 공공재산을 무시한 작품상이 있다. 해당 부문은 1998년 제18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콘 에어’가 수상한 이후 두 번째다. 앞서 골든 라즈베리상은 100만 달러나 날려먹은 최악의 시나리오, 최악의 경력달성, 가장 거품이 많은 10대 영화 등 독특한 특별상을 시상해 왔다. 인간생명과 공공재산을 무시한 작품상 후보로는 ‘드래그’(감독 S. 크레이그 찰러), ‘헌팅 오브 힐하우스’, ‘헬보이’(감독 닐 마샬),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 ‘람보: 라스트 워’가 있다. 제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 음악상을 수상한 ‘조커’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편 제4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투표는 3월 1일까지 진행되며 시상식은 3월 14일 열린다. 수상자가 실제로 참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2005년 ‘캣우먼’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 베리, 2010년 ‘스티브에 관한 모든 것’으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산드라 블록 등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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