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아카데미 이어 베를린에도…‘도망친 여자’·’사냥의 시간’, 베를린 영화제 초청 작품들

2020-02-19 17:02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기생충’이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 4관왕에 올라 화제인 가운데, 다가오는 국제 영화제에서도 국내 영화들이 약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다양한 국내 작품들이 초청돼 눈길을 끈다.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제5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제5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1951년 분단 상태에 있던 독일의 통일을 기원하며 시작했다. 매년 2월 중순 약 10일에 걸쳐 진행되며, 올해 제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오는 20일부터 3월 1일까지다. 영화제 시상식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녀 연기상, 예술 공헌상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베를린 영화제는 시사회를 비롯, 베를린 영화학교가 주최하는 심포지엄, 유럽 영화 회고전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베를린은 1961년 강대진 감독 작품 ‘마부’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들이 꾸준히 활약해온 국제 무대다. 2004년 제54회 영화제에서는 김기덕 감독 ‘사마리아’가 은곰상(감독상)을, 2007년 제57회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 작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은곰상(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제67회 영화제에서는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도망친 여자' 포스터. 사진 (주) 영화제작전원사 , 콘텐츠판다
영화 '도망친 여자' 포스터. 사진 (주) 영화제작전원사 , 콘텐츠판다

올해 제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도 다양한 국내 작품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경쟁부문에는 홍상수 감독 작품 ‘도망친 여자’(2020)가 후보로 올랐다. 영화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감희(김민희)가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홍상수 감독 24번째 장편 영화인 이 작품은, ‘밤과 낮’(2007),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베를린 영화제 초청작이다.

‘도망친 여자’는 오는 25일 오전 9시(독일 현지시각)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프레스 상영회로 최초 공개된다. 공개된 해외 포스터는 우산을 쓴 채 어딘가를 향해 거닐고 있는 감희의 뒷모습을 담았다. 이에 더해 포스터는 차분히 가라앉은 하늘과 한적한 북촌 거리 안에서 감희가 유유히 걷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영화는 김민희와 함께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한편 ‘도망친 여자’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함께한 7번째 작품이다. 두 사람은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2017), 풀잎들(2018), ‘강변호텔’(2019) 등을 같이 했으며,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인 사이임을 발표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비경쟁 부문인 베를리날레 스페셜에는 윤성현 감독 작품 ‘사냥의 시간’이 공식 초청됐다. 특별한 수상이 진행되진 않지만,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초청된 부문이다. 영화는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들을 쫓는 추격자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생충’ 신화 주역 최우식을 비롯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높인다.

‘사냥의 시간’은 22일 오후 3시 40분 그랜드 하얏트 호텔 내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영화제에 자리한 국내외 언론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후 영화는 23일 저녁 개최되는 ‘한국 영화의 밤(Korea Film Night)’에서 대표작으로 상영된다.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사냥의 밤- Young Korean Cinema’를 주제로 젊은 에너지를 가진 한국 영화를 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영화 ‘파수꾼’(2010)에 이은 윤성현 감독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으로 관객과 평단에 큰 호평을 받아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과 제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사냥의 시간’은 26일 국내 개봉한다.

베를리날레 탤런트에 참석하는 이길보라 감독. 사진 맥스무비 DB
베를리날레 탤런트에 참석하는 이길보라 감독. 사진 맥스무비 DB

신인감독을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불리는 포럼 익스팬디드에는 김아영 감독 작품 ‘다공성 계곡 2: 트릭스터 플롯’이 후보로 올랐다. SF 영화를 보는듯한 감상을 자아내는 비디오 아트로, 광물인 주인공이 시공간 이동을 꾀하다 불시착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난민 문제를 다룬다. 이에 더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 워크숍 프로그램인 베를리날레 탤런트에는 이길보라 감독이 기획 중인 ‘아워 바디즈’가 선정됐다. 여성의 몸과 재 생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이기보라 감독이 직접 피칭(Pitching)할 예정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 작품 ‘피에타’가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2019년 봉준호 김독 작품 ‘기생충’이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와 달리 아직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는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국내 영화가 없다. 올해 제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이 국내 관객들에게 뜻 깊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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