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2’ 밍밍하지만 좋은 단맛

2020-02-19 17:10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넷플릭스 대표 커플 라라 진과 피터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속편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는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어)이 남몰래 적었던 다섯 개의 러브레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송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8년 공개 후, 그 해 3분기 가장 많은 시청수를 기록한 넷플릭스 영화로 자리매김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내사모남’이 공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러브라인을 가미한 속편 제작이 결정됐다. 그로부터 16개월 후인 지난 12일,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내사모남’의 속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이하 ‘내사모남2’)가 베일을 벗었다.

전작은 라라 진과 피터가 각자 나름의 이유로 계약 연애를 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관심이 움트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는 뻔한 줄거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설레면서 달달한 ‘내사모남’만의 장면들이 하이틴 코미디 특유의 진부함을 덮었다. 라라 진과 피터의 뛰어난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달콤한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뒤따르는 신작은 서로 마음을 확인한 라라 진과 피터가 본격적으로 연애에 돌입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라라 진 앞에 과거의 짝사랑 상대 존 앰브로스가 등장하며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라라 진이 남자친구 피터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사뭇 무거운 갈등이 빚어진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내사모남2’는 전작의 설렘을 기대한다면 다소 김이 빠지는 작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전작에서 피터의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면에 반했던 시청자들이라면 실망감을 느낄 포인트가 다분하다. 피터가 전 여자친구 젠에 비해 라라 진을 다소 홀대하는 듯한 연출이 이어질수록 더욱 이 로맨스에 의문이 생긴다. 신작에 새롭게 등장한 존 앰브로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주인공 피터보다는 조연에 불과한 존 앰브로스의 따뜻하고 세심한 면이 시청자들에 보다 어필되는 듯하다.

자신의 남자친구보다 잘 통하는 과거 짝사랑 상대 등장에 라라 진은 흔들린다. 그럼에도 그는 깨달음을 얻는 일련의 과정 끝에 자신의 첫 연애를 지켜낸다. 진부하지만, 옳은 결말인 셈이다. 그렇기에 ‘내사모남2’는 더욱 밍숭맹숭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대범한 활약을 펼쳤던 캐릭터들이 소극적으로 변모하면서 매력이 반감된 것은 물론, 이들이 서로간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역시 밋밋하게 그려져 흥미를 떨군다.

‘내사모남2’는 전작보다 재미도, 설렘도 덜하지만 그럼에도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북미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주인공을 내세운 하이틴 코미디라는 점이 그 이유다. 그동안 북미에서 인기를 끌어온 현상이 더 이례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인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아직도 널 사랑해' 스틸. 사진 넷플릭스

‘내사모남’은 한국계 미국인 제니 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한국문화를 미국 배경 하이틴물에 적절히 녹여냈다. 이어지는 두번째 편에서도 어김없이 한국문화가 두루 등장한다. 라라 진과 여동생이 한복을 입고 한국의 명절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거나,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라라 진이 초대하는 이국적이고 낯선 문화에 피터는 서스럼없이 어우러진다. 이 커플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정’이라는 개념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미국, 한국은 물론 세계 도처의 모든 십대들에게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커플, 친구 사이의 갈등 속 애정을 ‘정’으로 표현한다. 한국에만 존재하는 개념이 북미 하이틴 코미디에도 위화감 없이 적용되며, 신기하고도 정겨운 감상을 자아낸다.

공개: 2월 12일/출연: 라나 콘도어, 노아 센티네오, 조든 피셔, 애나 캐스카트 등/감독: 마이클 피모냐리/제공: 넷플릭스/러닝타임: 101분/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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