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압도적 긴장감 발하는 전쟁영화들, ‘디어 헌터’ 부터 ‘1917’까지

2020-02-21 09: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전쟁영화는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강렬한 쾌감을 선사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거대한 군대가 파도처럼 적군을 덮치는 장면은 스크린을 압도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전우를 향해 손을 뻗는 모습은 감동을 전달한다. 영화 ‘1917’이 개봉해 화제인 요즘, 지난 전쟁영화들을 돌아보며 그들이 발한 매력을 짚어봤다.

영화 '디어 헌터'(왼쪽 위), '지옥의 묵시록' 스틸.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 사진 대영영화주식회사 , 조이앤컨텐츠그룹,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영화 '디어 헌터'(왼쪽 위), '지옥의 묵시록' 스틸.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 사진 대영영화주식회사 , 조이앤컨텐츠그룹, 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

영화 ‘디어 헌터’(1978, 감독 마이클 치미노)와 ‘지옥의 묵시록’(1979,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은 전쟁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들로, 베트남 전쟁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두 작품은 베트남 전쟁이 발한 끔찍한 참상과 광기, 참전군인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 후유증 등을 가감 없이 표현해 관객과 평단에 묵직한 울림을 전달했다. ‘디어 헌터’는 제5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5관왕에 올랐으며, ‘지옥의 묵시록’은 제32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 전투 장면과 상세한 고증으로 전쟁영화의 분수령이 된 작품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정예 부대원들이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포탄이 난무하고 병사들이 혼비백산 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재현해 전쟁이 발하는 참혹함과 허무함을 그렸다.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제7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 '덩케르크'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덩케르크'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크리스토퍼 놀람 감독 작품 ‘덩케르크’(2017) 역시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덩케르크’는 1940년에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수행된 ‘다이나모 작전’을 소재로,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연합군 병력을 탈출 시키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는 잔혹한 묘사가 주를 이룬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는 달리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과 시대적 상황,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재현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작품 ‘미드웨이’(2019)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여 호평 받았다. 비록 엉성한 이야기 전개가 아쉬움을 부른 작품이지만, 웅장한 전함과 전투기 들이 서로를 향해 포화를 날리는 전투장면은 짜릿한 긴장감과 쾌감을 전한다. 영화는 실제 1942년에 있던 미드웨이 해전을 소재로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 진주만 공습에 의해 수세에 몰린 미국은 미드웨이 해전을 통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영화 '1917' 스틸. 사진 (주)스마일이엔티
영화 '1917' 스틸. 사진 (주)스마일이엔티

샘 멘데스 감독 작품 ‘1917’(2019)은 지금까지 있던 전쟁영화와 다른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모든 장면을 하나로 잇는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으로 관객들에게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극중 카메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장면에서 조차 흔들림 없는 유려함으로 롱 테이크(long take)를 유지한다. 샘 멘데스 감독과 로저 디킨스 촬영 감독이 대담하게 시도한 이 영상 실험은 남다른 영상미를 완성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17’은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과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샘 멘데스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를 꺾고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개봉을 알린 ‘1917’이 국내 관객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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