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공포에 떠는 시민들…코로나 19에 극장가 초비상

2020-02-24 11:2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하게 확산된 요즘,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이 극장가 풍경에 여실히 반영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2월 극장가는 2004년 이후 총 관객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냥의 시간’ 등 2월 개봉을 예고했던 영화들은 바이러스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하거나 행사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CGV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CGV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확산됨에 따라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 한 SNS 페이지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지역 이마트에 식자재가 동난 사진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는 여지없이 극장가에도 이어졌다.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 시민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극장가에 방문하길 꺼려했다.

CGV와 롯데시네마 등 극장들이 코로나 19 위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크게 효과는 없었다. 비치된 손 세정제와 마스크만으로는 불안한 시민들의 마음을 안심시켜주기엔 불충분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2월 극장가 총 관객수는 673만 4920명(24일 기준)으로 지난 2004년 311만 3385명을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렸던 2009년 3월과 4월에도 총 관객수는 780만명대를 기록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 사진 (주)쇼박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포스터. 사진 (주)쇼박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코로나 19는 1월 기대작으로 꼽히던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에 큰 타격을 입혔다. ‘남산의 부장들’은 ‘웰 메이드 정치 드라마’라는 수식어와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입소문을 탔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실제로 ‘남산의 부장들’이 3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는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지만, 현재 ‘남산의 부장들’ 누적 관객수는 474만 7284명으로 손익분기점인 500만 관객 돌파는 요원하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했다. 현재 상영중인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짐승들’은 1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에 의해 19일로 미뤄서 개봉했다. 이후 코로나 19 사태는 더욱 크게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누적 관객수는 개봉 5일째인 현재 36만 9776명에 불과하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임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로, 손익 분기점인 150만 관객을 돌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 '사냥의 시간', '결백'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사냥의 시간', '결백'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불안한 분위기가 극장가를 잠식한 이후 개봉을 예고했던 영화들이 개봉일을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기 시작했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은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했으며, 25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역시 취소했다. ‘사냥의 시간’과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인비저블맨’은 예정대로 개봉은 하지만 언론 시사회는 취소했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역시 24일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개봉일은 아직 미뤄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는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고, 3월 5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4월로 변경했다. 영화 ‘더 보이2: 돌아온 브람스’는 아직 행사나 개봉일에 변동 사항은 없지만, 관계자는 “현재 사태를 지켜보면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총 763명이며, 사망자 수가 7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환자는 총 8725명이다. 정부는 23일 코로나 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한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23일 오전까지도 대응 단계를 경계로 유지했던 정부가 심각으로 단계 격상한 것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뒤, 급격한 추세로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한 결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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