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냥의 시간’ 개봉 연기,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한 영화들

2020-02-24 14:19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공식 행사를 취소하고 개봉일을 연기하는 등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예상보다 개봉 시기가 늦어진 ‘사냥의 시간’은 개봉 연기로 관객과의 만남이 더 지연됐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 스틸.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지난 22일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며 개봉 연기를 알렸다. 25일 진행 예정이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도 취소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던 ‘사냥의 시간’은 지난 20일 열린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됐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사냥의 시간’은 2011년 첫 장편 영화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48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비롯해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 받은 윤성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파수꾼’으로 호흡을 맞춘 이제훈, 박정민과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까지 힘을 합쳤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진출 쾌거로 더욱 기대를 모은 ‘사냥의 시간’이 또 다시 개봉이 연기돼 아쉬움을 낳았다.

‘사냥의 시간’은 촬영을 마친 후 오랜 기간 개봉 시기가 정해지지 않던 작품 중 하나다. 2018년 1월 촬영에 들어간 ‘사냥의 시간’은 약 6개월가량 촬영을 진행해 인천 대규모 시위 장면을 끝으로 7월 크랭크업했다. ‘사냥의 시간’은 2019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했지만 2020년으로 개봉 시기가 미뤄졌다. 지난달 열린 ‘사냥의 시간’ 제작보고회에서 윤성현 감독은 “예상보다 (후반 작업)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사실 여전히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개봉이 늦어진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 19로 개봉이 취소된 ‘사냥의 시간’ 추후 개봉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스틸.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오랜 기간 개봉이 정해지지 않는 작품은 후반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배급 문제, 이외 다른 이슈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개봉이 늦어지면 완성도나 흥행적인 측면에서 의심을 받기 마련이다. 지난 19일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도 후반 작업이 길어지며 뒤늦게 상영이 확정된 작품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은 첫 장편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등 탄탄한 배우진을 캐스팅했다. 소네 케이스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독특한 구성과 전개, 세련된 미장센으로 호평 받으며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8년 8월말 촬영을 시작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3개월간 촬영을 거쳐 11월말 전주에 위치한 영화 세트장에서 크랭크업했다. 1년 넘게 개봉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작품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개봉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후반 편집이다. 후반 작업 중 감독은 시나리오, 촬영 단계에서 생각했던 편집 방향에 변화를 줬다. 영화 속에 표현된 폭력 수위도 조정했다. 개봉한 영화는 6개 챕터로 구분되지만, 다양한 편집본 중에는 챕터 없이 쭉 이어진 버전도 있었다. 편집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블라인드 시사는 평이 갈렸지만, 기다림 끝에 완성된 영화는 호평 속에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는 각 인물에 따라 시차를 달리하는 교차 편집으로 몰입을 높였다.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개성 강한 캐릭터가 활력을 불어 넣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영화 ‘7년의 밤’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7년의 밤’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긴 시간 후반 작업에 매진했지만 오히려 혹평을 받은 작품도 있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은 정유정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7년의 밤’은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룡, 장동건이 우발적 사고로 살인자가 된 아버지 최현수와 살해당한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아버지 오영제 역을 맡아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쳤다.

시나리오 각색만 2년이 걸린 ‘7년의 밤’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약 6개월간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개봉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7년의 밤’은 해를 두 번 넘겨 2018년 3월에 개봉했다. 추창민 감독은 오랜 시간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지만, 개봉이 계속 미뤄지면서 작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추창민 감독은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 CG가 700컷 정도 들어간다. 보통 SF 영화에 맞먹는 작품이다. 특히 우리 작품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관객의 만족을 줄 수 없다. 리얼리티를 위해 정성을 쏟았다”고 개봉이 미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기다림 끝에 공개된 영화는 원작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을 유지하지만 최현수, 오영제 두 인물의 대결에 포커스를 맞췄다. 배우들의 열연과 미장센은 호평 받았지만 전개나 결말이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다. 순제작비 약 80억 원이 투입된 ‘7년의 밤’은 관객수 52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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