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천만 감독의 차기작, 연상호 ‘반도’·윤제균 ‘영웅’·양우석 ‘정상회담’·이준익 ‘자산어보’

2020-02-27 16:42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지난해 극장가는 다섯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상업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에게 천만 영화란 흥행 이상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2003년 12월 개봉한 ‘실미도’가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래 지금까지 27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그 중 국내 영화는 19편으로 수많은 감독 중 천만 영화를 소유한 감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관객들을 매료시킨 천만 감독들이 올해도 기운을 이어받아 야심찬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영화 ‘반도’ 포스터. 사진 NEW
영화 ‘반도’ 포스터. 사진 NEW

현재까지 천만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명량’ 김한민 감독,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과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 ‘국제시장’·’해운대’ 윤제균 감독, ‘베테랑’ 류승완 감독, ‘괴물’·‘기생충’ 봉준호 감독, ‘도둑들’·‘암살’ 최동훈 감독, ‘7번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 ‘부산행’ 연상호 감독, ‘변호인’ 양우석 감독, ‘실미도’ 강우석 감독 총 15명이다. 김용화, 윤제균, 봉준호, 최동훈 감독은 천만 영화 두 편을 연출했다.

첫 실사 연출작인 ‘부산행’으로 단숨에 천만 감독에 등극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넘어 드라마 각본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 10일부터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가진 10대 소녀와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어 있는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고 ‘챔피언’(2018)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을 맡았다.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로는 ‘반도’가 있다. ‘반도’는 ‘부산행’ 속편으로 4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직접적인 스토리 연결은 없지만 세계관을 공유한다. 부산마저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폐허의 땅이 되어버린 반도를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행’이 주로 KTX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됐다면 ‘반도’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좀비와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가 출연하며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해 10월 크랭크업했다. 여름 개봉 예정인 ‘반도’는 개봉시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프랑스, 영국,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 마켓에 선 판매됐다. 해외 유수 매체들은 ‘기생충’에 이어 전 세계 극장가에 선보일 한국 영화로 ‘반도’를 주목했다.

‘반도’ 외에도 연상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지옥’을 준비 중이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글을 쓰고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어느 날 인간들이 직면한 기적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지옥’은 현재 배우 캐스팅 중으로 유아인, 박정민 등이 물망에 올랐다.

영화 ‘영웅’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영웅’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 이후 오랜만에 연출을 맡는다. 윤제균 감독이 선택한 작품은 ‘영웅’으로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했다. 뮤지컬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해외에는 ‘레미제라블’(2012), ‘오페라의 유령’(2004), ‘캣츠’(2019) 등 다양한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지만 국내 영화에선 거의 시도된 적 없는 미개척 장르다. 과거 ‘구미호 가족’(2006), ‘삼거리 극장’(2006) 등 원작이 없는 뮤지컬 영화가 제작된 바 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영웅’은 뮤지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안중근 역을 연기한 정성화가 맡았다. 이외에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등이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촬영을 진행한 ‘영웅’은 후반 작업 중으로 올해 개봉 예정이다.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017)로 선보였던 ‘스틸레인’ 유니버스를 확장한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정상회담’은 가까운 미래,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앞서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웹툰 ‘스틸레인’과 2017년 ‘강철비: 스틸레인2’로 강대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실감나게 그렸다. ‘정상회담’은 웹툰 ‘정상회담 : 스틸레인3’로 지난해 선 공개됐다.

영화 ‘정상회담’ 배우 유연석, 곽도원, 정우성, 양우석 감독.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정상회담’ 배우 유연석, 곽도원, 정우성, 양우석 감독.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에서 북측 전직 특수요원 역 정우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 곽도원이 ‘정상회담’에서는 서로 남과 북의 소속을 바꿔 눈길을 끈다. 정우성은 냉철한 이성과 따뜻함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곽도원은 쿠데타를 일으킨 북 강경파 호위총국장을 연기한다. 북 위원장 역으로는 유연석이 합류했다. ‘정상회담’은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해 10월 신작 ‘자산어보’ 촬영을 마쳤다.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변요한)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며 조선 최초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이야기다. ‘자산어보’는 ‘동주’(2015)에 이어 이준익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흑백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신분과 나이의 차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정약전과 창대의 교감부터, ‘자산어보’가 탄생한 아름다운 흑산도 바다의 풍경까지 묵직한 힘으로 담아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제규 감독은 ‘보스턴 1947’로 ‘장수상회’(2015) 이후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보스턴 1947’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 등이 출연한다. 하정우는 극 중 선수들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남승용 선수를, 임시완은 서윤복 선수를 연기한다. 최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장면을 호주에서 촬영하며 크랭크업했다.

류승완 감독은 신작 ‘모가디슈’를 촬영 중이다. ‘모가디슈’는 실화를 바탕으로 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정만식 등이 캐스팅 됐다. 조인성은 북한 참사관으로 김윤석은 대한민국 외교관으로 나온다. 현재 ‘모가디슈’는 모로코 등을 오가며 촬영 중이다.

‘극한직업’ 이후 드라마 ‘멜로가 체질’ 연출과 극본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차기작으로 ‘드림’을 준비 중이다. ‘드림’은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윤홍대(박서준)와 생전 처음 공을 잡아본 특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 영화다. 박서준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징계를 받은 축구선수 윤홍대 역을 맡았다. 이지은은 홍대가 감독을 맡은 급조된 축구대표팀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성공을 꿈꾸는 방송국 PD 이소민을 연기한다.

역대 흥행작 1위를 기록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3부작 두 번째 프로젝트 ‘한산’(가제)을 준비 중이다. ‘한산’은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전투를 담는다. ‘한산’에선 박해일이 이순신 역을 맡으며 변요한, 김성규 등이 캐스팅을 완료했다. 하반기 크랭크 인 예정인 ‘한산’은 이순신 장군 3부작 세 번째 프로젝트 ‘노량’과 동시에 촬영해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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