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코로나19로 초토화된 2월 극장가, 상영작 없는 3월도 비상

2020-03-02 15:14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2월 영화 관객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장가가 얼어붙었다.

CGV 극장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CGV 극장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관객수는 734만 명으로 총 매출액은 620억 9390만 원이다. 지난 2008년 4월 733만 명 이후 최저치다. 역대 2월 기준으로는 2004년(관객수 311만 명, 매출액 195억 원) 이후 16년 만에 최저 관객,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국내 영화산업통계를 내기 위한 스크린 가입률이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대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관객수 1684만 명, 매출액 1436억 원)과 비교하면 관객수, 매출액 모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관객수 2227만 명, 매출액 1900억 원)보다는 3분의 1로 줄었다.

코로나19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1월 31일에는 5번째 확진자가 CGV성신여대입구를 이용한 것을 확인되며 3일간 해당 극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방문한 다수의 극장들이 연이어 영업을 중단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2월 중 가장 많은 일일 관객수를 기록한 날은 15일로 총 62만 8312명을 모았다. ‘정직한 후보’가 27만 명으로 그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2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날(180만 명)과 비교하면 1/3 수준이다. 최저 관객은 더욱 심각하다. 신천지예수교회 신도인 31번째 확진자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4일 7만 7073명, 25일 7만 6277명 등 하루 총 관객 수가 1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박스오피스 1위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마저 같은 기간 하루 관객수 2만 명을 간신히 넘었다.

2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공포가 더욱 커지면서 3월 극장가 전망도 좋지 않다. 3월은 이전부터 전통적인 극장가 비수기다. 개학, 개강과 함께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 상대적으로 1, 2월에 비해 총 관객수가 적다. 2018년에는 1년 중 가장 낮은 관객수를 기록했고, 2019년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영화 ‘사냥의 시간’, ‘콜’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주)NEW
영화 ‘사냥의 시간’, ‘콜’ 포스터. 사진 (주)리틀빅픽처스, (주)NEW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 개봉 연기, 상영관 휴관 등이 겹치며 3월에는 극장가 기근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증가세로 코로나19 공포가 커지자 영화계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개봉 일정과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앞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코로나19 피해를 우려해 2월 12일에서 19일로 개봉일을 연기했다.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며 많은 관객을 모으는데는 실패했다.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기대를 모은 ‘사냥의 시간’은 2월 26일 개봉이었지만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언론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을 연기했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도 개봉을 미뤘다.

국내 기대작 외에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온 워드: 단 하루의 기적’과 ‘결백’, ‘밥정’, ‘이장’ 등 크고 작은 영화들이 모두 개봉을 연기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작품마저 부재한 상황이다.

CGV는 2월 28일부터 대구 지역 상영관을 임시 휴관했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1일, 2일부터 임시 휴관해 대구 대부분 상영관이 문을 닫았다. 대구 지역 외 영업 중인 극장들도 대부분 상영작이 좌석 판매율 10% 이하를 기록 중이다.

개봉을 앞두고 배우들이 방송 출연까지 했던 작품들은 홍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사태가 안정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신작 개봉이 줄어 극장에선 기획전, 재개봉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현재 3월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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