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마스크 쓴 슈퍼 히어로들, 코로나19 위험에도 안전할까

2020-03-07 09:00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거리는 마스크를 작용한 시민들로 가득하다. 코와 입이 가려진 채 눈만 나와 때로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한다.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김까지 서려 본의 아니게 위장 중이다.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재난 영화나 정체를 숨긴 히어로가 떠오른다. 영화 속 히어로들은 정체를 숨기거나 전투를 위해 다양한 마스크를 착용한다. 화려한 히어로들의 마스크가 지금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막을 수 있을까.

영화 ‘다크 나이트’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다크 나이트’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보통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눈의 경우 감염자의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면 전염될 수 있다.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먼저 안 좋은 마스크 예로 배트맨이 있다. DC코믹스를 대표하는 다크 히어로 배트맨은 1939년 DC 코믹스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수많은 영화 시리즈로 제작된 배트맨은 방탄기능이 매우 뛰어난 배트슈트를 착용하고 최첨단 무기를 이용해 초인적인 힘으로 악당을 제압했다. 하지만 어둠 속 영웅 배트맨은 코로나19를 피하기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배트맨은 머리와 눈, 코 등을 모두 가려졌지만 입은 내놓고 있다. 감염자가 내뿜는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배트맨이 지금 한국에 있다면 조커보다 코로나19에 먼저 당해 지금쯤 대저택에 격리돼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지. 아이. 조2’ 스틸.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지. 아이. 조2’ 스틸.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지. 아이. 조’ 시리즈에서 스톰 쉐도우는 배트맨과 달리 흰 복면으로 눈을 제외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악의 조직에 들어간 스톰 쉐도우는 이후 누명을 벗고 지 아이 조 팀을 돕는다. 스톰 쉐도우의 복면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흰색으로 위생적으로도 더 깨끗해 보인다. 그러나 마스크를 자세히 보면 특수 소재가 아닌 평범한 면으로 보인다. 특히 호흡기 부분은 얇은 망사에 가깝다. 두께가 얇은 마스크는 침방울이 바로 침투할 수 있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낮다. 마스크 안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는 걸 추천한다. 마스크가 쓸모 없다는 걸 알았는지 스톰 쉐도우는 후반부엔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는다. 덕분에 배우 이병헌의 세밀한 감정 연기와 근육질 몸매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정체를 감추고 싶지만 하관은 드러내고 싶었던 배트맨, 위생적으로 보였지만 실은 허술한 스톰 쉐도우와 달리 ‘브이 포 벤데타’의 V는 가이 포크스 가면으로 완벽히 얼굴을 가렸다. 모든 것이 통제된 미래 사회에서 V는 사상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웠다. V는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시민들을 일깨워 혁명에 성공했다. 총격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V는 “이 마스크 뒤엔 살점만 있는 게 아냐. 한 인간의 신념이 담겨 있지. 총알론 못 죽이는 신념이”라는 상징적인 명대사를 남겼다. V의 두꺼운 가이 포크스 마스크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도 충분히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이 포크스 가면 입과 코 부분에 틈이 존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사진 소니픽처스코리아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 사진 소니픽처스코리아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데드풀 등은 온몸을 슈트로 감싸고 코, 입 등 호흡기관을 없애 외부 오염을 차단했다. 스파이더맨은 초기에 정체를 감추기 위해 면으로 어설프게 슈트를 제작했지만 이후 시리즈에서 소재와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으로부터 신소재 슈트를 제공받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선 아이언맨의 마크50과 같이 나노 방식으로 착용하는 최첨단 슈트를 입었다. 수많은 기능이 내장된 최첨단 소재 슈트는 바이러스는 거뜬히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 블랙팬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와칸다에서만 대량 생산되는 비브라늄 소재로 만든 슈트를 착용해 오염을 피했다. 다만 스파이더맨, 블랙팬서는 너무 자주 마스크를 벗어 바이러스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데드풀은 굳이 슈트가 아니어도 몸이 재생되는 힐링팩터 능력이 있어 감염 위험이 없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이언맨, 앤트맨처럼 외부 공기를 차단한 헬멧을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매 시리즈마다 업그레이드된 아이언맨의 최첨단 슈트는 바닷속이나 우주 공간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과 기능을 갖췄다. 앤트맨도 얼굴 전체를 감싼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 바이러스 위험은 거의 없어 보인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몸을 바이러스보다 작은 크기로 축소해 침투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만약 힐링 팩터나 몸을 작게 만드는 능력이 없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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