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베를린 감독상 홍상수, 훈장 가능성은…임권택→봉준호까지, 역대 문화훈장 감독·배우

2020-03-04 13:27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전을 받은 홍상수 감독이 봉준호 감독에 이어 문화훈장까지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 ‘도망친 여자’ 포스터. 영화제작전원사
영화 ‘도망친 여자’ 포스터. 영화제작전원사

지난달 29일(독일 현지시각)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기생충’(감독 봉준호) 오스카 수상에 이어 낭보를 전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혜원’,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초청을 받았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축전을 통해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감독의 영화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며 한국 영화계 전체의 저력을 보여준 뜻 깊은 성과”라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전을 받으며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될지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 배우들은 축전과 함께 문화훈장을 받아 공을 인정받았다. 홍상수 감독 역시 성과만 본다면 충분히 훈장을 받을 수 있지만 김민희와의 사생활로 인해 수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훈장 자격 심사에 있어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 민원 제기 등에 논란이 있어 정부 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2017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한 김민희도 당시 문화훈장을 받지 못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총 5등급이 있다. 1등급은 금관문화훈장, 2등급은 은관문화훈장, 3등급은 보관문화훈장, 4등급은 옥관문화훈장, 5등급은 화관문화훈장이라고 한다.

영화 ‘취화선’ 포스터. 사진 시네마서비스
영화 ‘취화선’ 포스터. 사진 시네마서비스

금관문화훈장은 해당 분야의 대가나 문화적 공로가 큰 문화인들이 주로 받았으며 영화 감독으로는 임권택, 신상옥, 유현목이 유일하다. 2002년 제55회 칸 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그해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으며,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최초 영화감독이 됐다. ‘씨받이’(1986),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 ‘서편제’(1993), ‘춘향뎐’(2000) 등 굵직한 작품들을 연출하며 국내 영화계 살아있는 거장으로 평가 받는 임권택은 2005년에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도 수상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벙어리 삼룡이’(1964) 등을 연출한 신상옥 감독은 2006년 사후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1960)은 제1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아동특별연기상(전영선)을 수상했다. 2009년 타계한 유현목 감독도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오발탄’(1961)을 연출한 유현목 감독은 한국영화 초창기 리얼리즘을 이끈 대표 감독으로 통한다.

봉준호 감독. 사진 맥스무비DB
봉준호 감독. 사진 맥스무비DB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감독으로는 김기덕, 봉준호가 있다. 김기덕 감독은 2012년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영예상인 황금사자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 받았다. 국내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건 이때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영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 100년을 빛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배우로는 신영균, 윤일봉, 구봉서, 안성기, 최불암, 이덕화, 박근형, 윤여정, 이순재, 김혜자 등이 있다.

보관문화훈장 수훈자는 이창동, 김기덕, 박찬욱, 변장호, 이형표, 봉준호 감독이 있다. 이창동 감독은 2002년 제5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특별감독상을 수상해 그해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후 이창동 감독은 2007년 ‘밀양’으로 제60회 칸 영화제에 진출해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2010년에는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시’로 각본상, 2018년에는 ‘버닝’으로 제71회 칸 영화제 벌칸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은관문화훈장에 앞서 2004년 ‘사마리아’로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 ‘빈집’으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보관문화훈장도 수여받았다. 3대 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수상작을 보유한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보관문화훈장이 수여됐다.

‘여자가 화장을 지울 때’(1970), ‘홍살문’(1972), ‘보통 여자’(1976) 등을 연출한 변장호 감독은 2006년 공로를 인정받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60~1980년대 사실주의 영화와 코미디물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90여 편을 연출한 이형표 감독은 2007년에 훈장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배우로는 이순재, 안성기가 보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옥관문화훈장은 받은 감독으로는 유현목, 마에다 겐지 감독이 있다. 2009년 별세 후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유현목 감독은 1988년 생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일본인 마에다 겐지 감독은 1999년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다큐멘터리 ‘백만인의 신세타령’를 제작,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1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배우 전도연. 사진 맥스무비DB
배우 전도연. 사진 맥스무비DB

옥관문화훈장을 수상한 배우는 국제 영화제에서 성과를 보인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로 받았다. 1987년 ‘씨받이’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2007년 ‘밀양’으로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을 비롯해 ‘오아시스’로 2002년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은 문소리, ‘피에타’ 조민수, 이정진, ‘기생충’ 송강호 등이 수훈자에 포함됐다. 최민식은 2004년 ‘올드보이’로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뜻을 밝히며 반납하기도 했다.

화관문화훈장은 2008년 배용준이 한류 열풍을 이끌며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수훈자로 선정됐다. 화관문화훈장은 2018년 방탄소년단이 역대 최연소로 받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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