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인비저블맨’ 엘리자베스 모스 “우리 시대에 대한 은유를 담은 완벽한 공포영화”

2020-03-09 09:13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리 워넬 감독 신작 ‘인비저블맨’이 극장가에 때 아닌 공포영화 바람을 불어넣었다. 영화는 강렬한 서스펜스, 짜임새 있는 전개와 함께 엘리자베스 모스의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엘리자베스 모스는 1991년 코미디 영화 ‘우주에서 온 사나이’를 시작으로 단역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중견배우다. 그는 영화 ‘더 원 아이 러브’(2014)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여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2017)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TV 드라마 부문)을 수상해 재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영화 ‘어스’(2019)로 국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그는 ‘인비저블맨’(2020, 감독 리 워넬)으로 돌아와 국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얼굴을 비췄다. 극중 주인공 세실리아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모스는 점차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인물을 유려하게 표현해 박수를 불렀다.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를 차지했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세실리아는 남편인 애드리안(올리버 잭슨 코헨)에게 오랜 시간 학대 받아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애드리안으로부터 도망친 후에도 언제 어디서 남편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집 밖을 나가기 조차 힘들어한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세실리아의 과거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세실리아)는 파리에서 공부한 전도 유망한 건축가였다. 자기만의 삶과 주관이 뚜렷한 여성이었다. 그런데 애드리안과 사귀면서 천천히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자신을 잃어간 것이다. 결국 자신을 잃게 된 세실리아는 그저 애드리안이 원하는 여자일 뿐이었다. 애드리안으로부터 겨우 도망쳐 나온 그는 전과 너무 달라졌다. 상처 입었고, 약해졌으며, 망가진 인물이다. 영화는 이런 상태에 있는 세실리아를 더욱 최악으로 몰아붙인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실리아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말한다. 그는 “이 캐릭터(세실리아)는 참 매력적이다. 온갖 난관에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 그에겐 힘이 있다”며 “그는 자신이 믿는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투명인간)를 찾아내서 진실이 무엇인지 끝내 밝혀낸다. 그런 점이 멋지고 본받을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인비저블맨'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인비저블맨’은 완성도 높은 구성과 이야기 전개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영화가 투명인간의 공포를 다루는 방식이 색다르면서도 우리 시대와 사회를 비추고 있다고 말한다.

“‘인비저블맨’은 공감을 부르는 이야기다. 이 영화가 투명인간을 다루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영화는 투명인간이라는 존재를 인간의 이야기와 엮는 것에 성공했다. 투명인간이 발하는 공포와 정신적으로 한계에 달한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합쳐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 영화는 자체로 우리 시대에 대한 훌륭한 은유다.”

엘리자베스 모스는 ‘인비저블맨’의 높은 완성도에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소 공포 영화를 좋아했다는 그는 “무서워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늘 좋은 공포영화를 하고 싶었다”며 “‘인비저블맨’은 완벽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비저블맨’ 촬영 과정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린 모든 공포영화 법칙을 활용했다. 클래식한 복도 걷기 장면이나, 닫혀있던 문이 뒤를 돌아보자 열려 있는 장면 등이 그렇다. 서스펜스가 쌓여가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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