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마블에서 DC, 다시 마블로…제임스 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크랭크업

2020-03-11 16:59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기술 발달로 만화로만 표현이 가능했던 상상이 실사로 구현돼 전 세계 영화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DC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DC 확장 유니버스(DCEU) 슈퍼 히어로 무비가 꾸준히 제작돼 관객들을 열광케 한다. 오는 4월, 6월에는 ‘블랙 위도우’, ‘원더 우먼 1984’가 개봉하며, 그 뒤로도 몇 년치 라인업이 이미 결정됐다. 마블, DC 신작은 감독부터 캐스팅, 촬영 과정까지 모든 것이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같은 마블과 DC를 오가며 연출을 맡은 능력자 감독이 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각본, 연출을 맡으며 MCU에 합류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MCU 페이즈2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기존에 MCU에 등장하지 않았던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타노스, 인피니티 스톤 등 향후 MCU 주요 스토리에 대한 복선들이 가득했지만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캐릭터들로 인해 다른 MCU 작품에 비해 적은 수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 반응과 달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와 정서에 익숙한 북미에선 3억 달러 수익을 내며 인기를 끌었고, 전 세계 수익도 7억 달러로 흥행에 성공했다.

유쾌한 웃음, 화려한 볼거리와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팝까지 더해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로 시리즈를 이어갔고, 제임스 건 감독이 연달아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MCU 페이즈3에 해당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는 가오갤 멤버들의 우정과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출생의 비밀을 그렸다. 이후 가오갤 멤버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출연해 어벤져스와 힘을 합쳐 빌런 타노스와 대결을 펼쳤다.

제임스 건 감독은 일찌감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감독으로 내정됐으나 그의 과거 SNS 발언이 문제가 돼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제임스 건 감독은 과거 트위터에 소아성애를 암시하는 글, 각종 비하 발언을 게시했고,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월트 디즈니는 2018년 7월 20일 제임스 건 감독 해고를 공식 발표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즉시 과거 발언을 사과하고 관련 글을 삭제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출연자들을 비롯해 마블 배우, 관계자들은 제임스 건 복귀를 지지하는 뜻을 밝혔고, 지난해 3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감독 복귀가 공식화됐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월트 디즈니로부터 해고당하고 약 8개월 사이 제임스 건 감독은 DCEU 신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독직을 수락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세계관과 일부 캐릭터를 유지한 채 새롭게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는 리런치 작품이다. 마블이 아이언맨을 필두로 한 대규모 히어로물 ‘어벤져스’ 시리즈로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는 사이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저스티스 리그’(2017) 등을 선보였지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원더 우먼’(2017), ‘아쿠아맨’(2018) 등 솔로무비가 부진을 씻었지만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한데 모을 작품이 필요했다. 이전보다 밝은 톤으로 변화를 꾀하는 DC 입장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안정적으로 이끈 제임스 건을 재빨리 기용하는 건 영리하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퀸을 연기해 인기를 끈 마고 로비와 제이 코트니, 조엘 킨나만, 비올라 데이비스가 복귀한다. 데이빗 다스트말치안, 다니엘라 멜키오르, 스티브 어기, 존 시나, 타이카 와이티티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는 MCU에선 감독으로 DCEU에선 배우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마블과 DC를 오가며 연출한 것에 관해 제임스 건 감독은 지난 1월 트위터에 “마블이나 DC나 상대를 비난하는 것을 본 적 없다.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근 모든 촬영을 마쳤고, 제임스 건 감독은 인스타그램으로 크랭크 업 소식을 전했다. 제임스 건 감독은 “그동안 연출한 작품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21년 8월 6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촬영을 마친 제임스 건 감독은 다시 마블로 돌아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을 찍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은 2021년 개봉 예정인 ‘토르: 러브 앤 썬더’ 이후 시점이 그려질 예정이다. 지난 5일(북미 현지시간) 코믹북닷컴은 그루트 역의 빈 디젤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토르: 러브 앤 썬더’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르: 러브 앤 썬더’에 가오갤 멤버들이 출연하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편에는 새로운 그루트가 등장한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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