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악몽’ 오지호 “영화 감독役 즐거웠다…언젠가 직접 연출 하고파”

2020-03-12 14:00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지난 9일 종영한 MBC 드라마 ‘두 번은 없다’에서 감풍기 역으로 활약한 오지호가 영화 ‘악몽’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브라운관에서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떨친 그는 이번 ‘악몽’을 통해 이미지 전환을 이룬다.

'악몽'에 출연한 오지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악몽'에 출연한 오지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미스터리 스릴러 ‘악몽’(감독 송정우,  3월 12일 개봉)은 의미심장한 꿈속을 유영하는 혼란스러운 남자 연우의 이야기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후, 등에 뱀 문신을 한 여인이 나오는 악몽을 자주 꾸던 연우가 걷잡을 수 없는 꿈의 향연에 갇히면서,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혼돈을 그렸다.

영화는 이색적인 스토리가 주목받으며 세계 3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히는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오지호는 “배우로서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는 건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라는 소감을 밝히며, 개봉을 앞둔 ‘악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객들에게 영화가 소개된다니 너무나도 기쁘다. 열심히 촬영한 만큼 많은 관객분들에게 영화가 닿았으면 좋겠다. ‘악몽’이 곧 개봉을 앞둬 그동안 고생한 스태프들과 감독님, 배우들 모두 기분 좋을 것 같다. 물론 어려운 시기이지만, 모든 분들이 다 함께 극복하리라 믿는다.”

오지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굉장히 오묘하고 이상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 이해할 수 없는 느낌”이 그가 작품으로부터 받은 인상이었다.

영화 '악몽'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악몽'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오지호가 연기하는 연우 캐릭터는 극중 영화감독으로,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를 통해 죽은 딸을 다시 살리려는 광기를 발산한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연기 경력을 쌓아온 오지호에게도 고민할 지점이 많은 캐릭터였다.

“현실과 꿈의 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그 경계를 구분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되도록 주어진 대로 연기하자. 이해하지 말자’ 싶더라. 시나리오상으로 표현되지 않는 부분들과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후에 뭔가 얻어지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영화감독을 연기해보는 건 미묘한 즐거움이었을 터. 오지호는 극 중반부에 연우가 영화를 연출하는 장면을 촬영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기회가 된다면 연출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살짝 있어, 개인적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숨겨왔던 소망을 슬쩍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영화 '악몽'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악몽'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배우이기 전에 두 아이의 아버지기도 한 오지호는 ‘악몽’에서 딸 예림 역을 맡은 아역배우 신린아와 절절한 부녀 연기를 펼쳤다.

“나 역시 연우와 같이 아이를 둔 아버지기에 연기에 있어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없다.  그냥 ‘내 아이다’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는 데 신경 썼다. 딸을 잃은 뒤, 딸 방에 들어가 옷장 서랍을 열어 아이 옷을 꺼내 들고 오열하는 장면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고 슬픈 순간이었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떠올리면 카메라 on/off 여부에 상관없이 힘들다. 다른 어떤 촬영보다 감정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영화는 애절한 부성애를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꿈’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꿈속에서 변형되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만큼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기 쉽다. 오지호는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영화를 즐기는 방법을 전하며 관객들에 관람을 청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악몽 속에 또 하나의 악몽이 나온다.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겠지만 관객분들이 그 혼돈 속에서 영화가 주는 극적인 혼돈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것이 꿈인지, 어떤 것이 현실인지 맞춰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거다. 영화가 끝나고도 끊임없이 ‘뭐지?’ ‘왜?’라는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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