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소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채울 앞날

2020-03-19 09:28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국내 기대작은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개봉을 미루며 극장가에 관객이 텅 비었다. 공식 행사들도 모두 취소되는 가운데 반가운 로맨스 영화가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여주인공 소정을 연기한 김소은이 관객들의 봄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나섰다.

“오래 기다렸다가 영화가 개봉하는데 민감한 시기라 계속 상의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언론시사회를 열고 다른 일정은 최소화했다. 다들 같은 마음일 거다.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러운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배우 김소은.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배우 김소은.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오는 25일 개봉하는 ‘사랑하고 있습니까’(감독 김정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뒤바뀌기 시작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소은은 꿈과 열정이 있지만 매번 실패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는 청춘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았다.

“소정은 굉장히 퍽퍽한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시대 청춘을 대표하는 것 같다. 소심하지만 그런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실제 모습과 비교하자면 소극적인 모습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 몰입하고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영화에서 소정은 카페에서 디저트 만드는 일을 하며 치매를 앓고 있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카페 오너 승재(성훈)를 좋아하지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다. 소정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과 사랑을 감추고 사는 청춘을 보는 듯하다.

“처음에는 조금 더 소녀가장 이미지가 컸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소정의 사랑 변화를 중점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은 것도 좋았다. 감독님과 계속 상의하며 캐릭터를 만들었고 감독님이 제 의견을 많이 들어줬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소은 스틸. 사진 블루필름웍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김소은 스틸. 사진 블루필름웍스

‘사랑하고 있습니까’에서 김소은, 성훈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남녀 소정, 승재로 분해 풋풋한 하모니를 만들었다. 김소은은 현장에서 짝사랑의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 성훈과 대화도 자제했다. 김소은에게 까칠한 승재에게 소정이 반한 이유를 묻자 “그래도 얼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소정은 현실의 고민 때문에 사랑에 소극적이지만 마지막에 용기를 낸다.

“요즘 청춘들이 다들 연애가 어려운 상황인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따지고 고민하면 운명의 짝을 못 만날 수 있으니 마음을 열고 용기를 냈으면 한다. 실제 저도 소극적이라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앞으로는 쟁취를 하겠다(웃음).”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배우 김소은.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한 배우 김소은.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촬영을 마치고 개봉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김소은은 20대 마지막을 ‘사랑하고 있습니까’와 함께 했다. 아역으로 시작해 벌써 30대에 접어든 김소은은 그때나 지금이나 연기를 향한 애정이 가득하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저의 마지막 20대를 남겨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도 예쁘게 찍어주겠다고 약속했다(웃음). 사실 예쁜 것도 좋지만 연기력을 더 보여주고 싶다. 지금까지 계속 연기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도 있다. 하나 변하지 않은 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점이다. 연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보람도 느끼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고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30대에 접어 든 김소은은 이전과 달라진 점에 관해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고 일상을 보내며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을 가졌다. 소소한 행복들로 채우며 여유를 갖게 된 김소은은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좀 더 성숙한 여인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하고 싶다. 격정 멜로가 저의 바람이다(웃음). 액션도 하고 싶다. 드라마 ‘그남자 오수’ 촬영 때 액션을 조금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액션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서 더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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