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코로나19 장기 여파 극장가 비상, 재개봉 기획전·좌석 거리 두기로 대응

2020-03-19 12:44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극장가 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평일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관객 1만 명도 못 모으는 상황에 마땅한 개봉 예정작도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CGV 극장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CGV 극장 전경. 사진 맥스무비DB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8일 박스오피스 1위 ‘인비저블맨’은 8234명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16일부터는 극장을 찾은 하루 총 관객수가 3만 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동시기 평일에 최소 15만 명에서 30만 명대까지 관객을 모은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지난 2월 총 관객수는 737만 명으로 1월 1684만 명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3월은 18일까지 124만 명을 모아 역대 최저 관객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미 국내영화 ‘사냥의 시간’, ‘콜’, ‘기생충: 흑백판’, ‘결백’ 등이 개봉을 미뤘고,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 영향을 미치는 할리우드 대작 ‘뮬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도 개봉을 연기했다. 코로나19 공포로 관객이 감소한 상황에 수십 편이 개봉까지 미뤄 막상 극장을 찾아도 마땅히 볼 영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인비저블맨’을 비롯해 ‘1917’,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작은 아씨들’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대부분의 영화들이 2월 개봉해 장기 상영 중이다. ‘정직한 후보’는 지난 16일 개봉 한 달 만에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을 넘었다. 3월 개봉작으론 유일하게 ‘다크 워터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은 대부분 극장 체인이 영업 중단에 들어간다. 국내 극장은 재개봉 기획전, 좌석 간격두기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재개봉 기획전은 5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작들을 관람할 수 있어 영화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호응을 얻었다.

CGV 기획전. 사진 CJ CGV
CGV 기획전. 사진 CJ CGV

CJ CGV는 5일부터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시작했다. 1주차는 ‘지금의 일상이 빛나는 누군가의 인생영화’를 주제로 ‘비긴 어게인’, ‘어바웃 타임’, ‘싱 스트리트’, ‘캐롤’이 상영됐다. 2주차에는 ‘스타 이즈 본’, ‘말할 수 없는 비밀’, ‘메멘토’, ‘살인의 추억’, ‘조커’ IMAX, ‘포드 V 페라리’ IMAX를 재개봉했다. 3주차는 ‘쉰들러 리스트’, ‘그린북’, ‘테이큰’, ‘존 윅’,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4DX를 재개봉했다.

롯데시네마는 5일부터 ‘힐링무비 상영전’을 기획했다. 1주차에 ‘리틀 포레스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이 필 프리티’, ‘원더’, ‘그린북’ 총 다섯 편을 선정했다. 2주차인 12일부터는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비긴 어게인’, ‘스타 이즈 본’, ‘어거스트 러쉬’를 상영했다. 3주차부터는 ‘EYE-TRIP 상영전’을 기획했다. 영화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테마로 ‘미드나잇 인 파리’, ‘500일의 썸머’, ‘꾸뻬씨의 행복여행’,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 ‘노팅 힐’을 상영한다.

메가박스는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으로 1주차에 ‘로마’, ‘더 킹: 헨리 5세’, ‘아이리시 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 ‘나이브스 아웃’,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재개봉했다. 2주차인 11일부터 ‘스타 이즈 본’, ‘문라이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겟 아웃’,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포트라이트’, ‘그녀’를 상영했다.

씨네Q는 12일부터 ‘존 윅 특별전’으로 ‘존 윅’ 시리즈를 재개봉했다. 20일부터는 좀비 특별전으로 ‘창궐’, ‘좀비랜드: 더블 탭’,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상영한다. 25일부터는 ‘데이빗 핀처 감독전’으로 ‘파이트 클럽’, ‘세븐’을 상영한다.

재개봉 기획전 중에는 ‘어바웃 타임’, ‘비긴 어게인’, ‘스타 이즈 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어바웃 타임’은 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비긴 어게인’, ‘스타 이즈 본’의 경우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동시에 상영돼 약 1만 5000명 관객을 모았다. ‘스타 이즈 본’, ‘메멘토’, ‘어바웃 타임’은 18일 박스오피스 TOP10을 기록했다.

사진 씨네Q
사진 씨네Q

이러한 기획전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좌석간 거리 두기를 시행 중이다. 씨네Q 신도림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18일부터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씨네Q 신도림점은 일반관 좌석 예매 시 대각선 방향의 자리를 비운 좌석만 선택 가능하다. 특별관의 경우 좌석간 개별 파티션으로 운영한다. 롯데시네마도 예매 시 2석 이상 떨어진 좌석 선택을 권유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맥스무비에 “현장 예매 시 떨어진 좌석을 권한다. 홈페이지 공지와 어플리케이션 팝업 안내를 통해서도 좌석 거리 두기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급감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상영관은 임시 휴업을 결정하고, 인력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섰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 경우 2월부터 임원들의 임금 20%를 자진 반납했다. 메가박스도 3월부터 경영진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있다. 3월의 경우 2월 개봉한 흥행작의 장기 상영으로 관객을 모았지만 언제까지 기획전과 장기상영으로 버틸 순 없는 노릇이다. 개봉예정작이 더욱 없는 4월까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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