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첫키스만 50번째’ 진부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운

2020-03-24 09:45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첫키스만 50번째’는 피터 시걸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무기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영화는 어떤 입체적인 구성이나 특별한 연출 없이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이어감에도 여전히 사랑스럽다.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하와이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다이스케(야마다 타카유키)는 매일 밤하늘을 관측하며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별자리만 바라보던 그의 눈에 별보다 더 환한 여자 루이(나가사와 마사미)가 들어왔다. 그는 카페에서 루이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일도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를 약속한다. 그런데 다음날, 루이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 전날 만난 루이는 그를 보며 웃었지만, 오늘 만난 루이는 그를 보고 인상을 찌푸릴 뿐이다. 다이스케는 매일 아침 루이가 모든 기억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더 깊은 사랑을 키워가기 시작한다.

영화 ‘첫키스만 50번째’(2018)는 피터 시걸 감독이 연출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여자와 매일 아침 그에게 고백하는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영화는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나가사와 마사미, 야마다 타카유키가 출연했다.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로맨스 영화의 소재로 기억을 잃는 주인공은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돼 진부하다. 피터 시걸 감독이 연출했던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첫키스만 50번째’ 역시 특별히 신선한 소재나 이야기를 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정통 로맨스 영화가 관객에게 여전히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영화는 다채로운 색감과 아름다운 영상미,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동화적인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첫키스만 50번째’는 ‘러브레터’(1995),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 ‘전차남’(2005) 등으로 이어오던 일본 로맨스 영화 특유의 아름다운 결을 느끼게 만들었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정석적인 구조를 따라가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매일 아침 사랑에 빠지는 두 남녀를 더없이 애틋한 모습으로 담아냈다. 관객은 이미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내심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바라게 된다.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영화 '첫키스만 50번째' 스틸. 사진 (주)미디어캐슬

나가사와 마사미와 야마다 타카유키 두 주연 배우의 열연 역시 영화가 가진 매력을 한층 증폭시킨다. 두 배우는 진부한 이야기 내에서 평면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음에도 유려한 표현력으로 영화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일본 영화 특유의 만화적 연출은 국내 관객들에게 어색할 수 있겠다. 영화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그려내지만, 극중 캐릭터들의 과장된 제스처가 관객의 몰입을 한순간에 깨뜨렸다. 간간이 이어지는 유머 코드 역시 웃음 타율이 높지 않아 아쉽다. 영화는 애절한 로맨스만큼이나 유쾌한 코미디가 동반돼야 함에도 이해할 수 없는 웃음 포인트에 관객은 실소만을 내뱉게 된다.

개봉: 3월 26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출연: 야마다 타카유키, 나가사와 마사미, 무로 츠요시, 사토지로/감독: 후쿠다 유이치/수입: ㈜미디어캐슬/ 배급: ㈜영화사 그램/러닝타임: 11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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