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개화시기 맞이 랜선 꽃구경, 벚꽃이 아름다운 영화들

2020-03-24 16:07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2020년 벚꽃 개화시기가 다가왔다. 부산, 창원 등은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4월 초부터 벚꽃이 핀다. 평소라면 나들이 준비로 분주하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많은 인원이 모이는 진해 군항제도 취소됐다. 창원시는 벚꽃 개화시기가 임박하자 벚꽃 명소로 유명한 진해 경화역으로 통하는 출입구 등을 폐쇄했다. 마음 편히 벚꽃을 볼 수 없는 시기에 아쉬움을 달랠 벚꽃이 아름다운 영화들이 있다.

영화 ‘초속5센티미터’ 스틸. 사진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영화 ‘초속5센티미터’ 스틸. 사진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초속5센티미터’(2007)는 ‘너의 이름은.’(2016)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인 ‘초속5센티미터’는 벚꽃 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속도를 의미한다. 떨어지는 벚꽃 잎은 함께 시작하지만 각자의 길을 따라 서서히 멀어지는 관계를 연상시킨다. 첫사랑을 향한 애틋함을 담은 영화는 ‘벚꽃 이야기’, ‘우주비행사’, ‘초속5센티미터’ 세 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초속 5센티미터’는 벚꽃이 피는 봄날, 눈이 쌓인 설경 등을 통해 사랑의 시작과 상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상에서 놓치지 쉬운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해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에는 벚꽃 잎이 흩날리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동네 곳곳에 핀 벚꽃은 타카키가 아카리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로도 작용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스틸. 사진 (주)시네마서비스
영화 ‘봄날은 간다’ 스틸. 사진 (주)시네마서비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로 유명한 ‘봄날은 간다’(2001)는 봄의 상징처럼 벚꽃이 등장한다. 영화는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방송국 라디오PD 은수(이영애)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사운드 녹음을 위해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진다.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은 봄 여름을 지나 엇갈리기 시작하고 이별하게 된다.

영화에서 이별한 상우와 은수는 다시 계절을 돌아 벚꽃이 만개한 봄날 재회한다. 은수는 할머니 드리라며 상우에게 화분을 건넨다. 하지만 상우는 은수에게 화분을 돌려준다. 은수와 상우는 악수를 하고 다시 각자의 길을 걷는다. 봄처럼 만나 사랑했던 두 사람은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두고 봄날이 가듯 이별했다.

영화 ‘4월 이야기’ 스틸. 사진 박필름(주), (유)조이앤컨텐츠그룹
영화 ‘4월 이야기’ 스틸. 사진 박필름(주), (유)조이앤컨텐츠그룹

‘러브레터’(1995)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1998)는 일본의 벚꽃과 봄 풍경이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따뜻한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는 대학 입학을 위해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상경한 우즈키(마츠 다카코)의 타지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에서 내향적인 성격의 우즈키는 도쿄에서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극 중 우즈키는 동네 서점을 자주 방문하는데 그곳에는 우즈키가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다.

영화는 벚꽃이 핀 거리, 봄비 등 아름다운 일본의 봄 풍경과 4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첫 장면부터 엄청난 양의 벚꽃 잎이 흩날려 눈길을 끈다. 우즈키는 자전거를 타고 벚꽃이 핀 거리를 지나는데 쏟아지는 벚꽃 잎에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지나간다. 차량들도 시야가 보이지 않아 와이퍼로 벚꽃 잎을 걷어낸다. 이후 우즈키는 옷을 털어내고 그 안에서 벚꽃 잎이 떨어진다. 벚꽃이 화면 가득 날리는 해당 장면들은 도쿄 곳곳에서 촬영했다.

영화 ‘너는 내 운명’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너는 내 운명’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너는 내 운명’(2005)은 순박한 시골 총각 석중(황정민)과 동네 다방에서 일하는 은하(전도연)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석중은 은하에게 첫눈에 반하고 꾸준한 구애에 두 사람은 결혼한다. 그러나 은하의 과거가 그녀의 발목을 잡고, 석중은 은하를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한다. 고난을 겪고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은 두 사람에게는 또 다시 불행이 찾아온다. 은하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은하는 자신만 사라지면 석중이 행복할 거란 생각에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를 떠난다.

끊임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는 석중이 은하와 달콤한 데이트를 나누는 장면에서 벚꽃과 비슷한 매화꽃이 등장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극중 석중과 은하는 꽃잎이 날리는 과수원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석중은 은하에게 자신과 살아줘서 고맙다며 고백한다. 이를 들은 은하는 “오빠, 내가 그렇게 좋아?”라며 “죽을 때까지 나만 사랑할 거지?”라고 묻는다. 두 사람의 사랑스런 모습은 이후 벌어질 비극 때문에 더욱 아련하고 애틋하게 느껴진다. 해당 장면은 해남 보해매실농원에서 촬영됐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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