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코로나 19로 제작 중단? 넷플릭스 “끄떡없다”

2020-03-24 16: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 영화 산업을 위협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만은 여전히 평온하다. 대규모 외부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고 개봉 예정 영화들도 줄줄이 미뤄져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자연스럽게 찾게 된 것이다. 코로나 19로 제작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넷플릭스는 “끄떡없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 넷플릭스 공식 SNS
넷플릭스 로고. 사진 넷플릭스 공식 SNS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극장들이 휴업에 들어가고 개봉 예정 영화들이 일정을 잠정 연기한 상황이지만, 넷플릭스만큼은 평상시와 다름없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고, 상반기 개봉을 예고했던 영화들의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까닭에 넷플릭스를 찾는 이용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는 EU(유럽연합)의 권고에 따라 향후 30일 동안 유럽에서 스트리밍 품질을 낮춘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트래픽 폭증에 따른 네트워크 과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확실히 더 많이 넷플릭스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드 노티스' 스틸.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드 노티스' 스틸.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제작 중이거나 제작이 예정됐던 작품들을 2주 동안 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주의 기간은 코로나 19 확산이 더욱 거세질 경우, 제작 연기 기간은 더욱 늘어난다. 현재 제작 중단된 작품은 넷플릭스 사상 역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 ‘레드 노티스’와 ‘기묘한 이야기’, ‘러시아 인형처럼’, ‘위쳐’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여전히 “끄떡없다”는 입장이다. 테드 사란도스는 제작 중단이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넷플릭스는 공개일보다 훨씬 앞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향후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촬영 중단된 작품들이 빨라도 내년, 늦으면 내후년 공개 예정인 만큼, 현 상황과 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예고한 작품들은 이미 후반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 리틀빅픽쳐스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진 리틀빅픽쳐스

극장 개봉을 앞뒀던 작품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찾아온 것 역시 넷플릭스 입장에선 호재가 됐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준비한 영화 ‘사랑새(The Lovebirds)’는 오는 4월 3일 미국 극장 개봉을 예고했지만, 결국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로 선회했다. 이는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 작품 중에서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최초 공개된 첫 번째 영화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극장을 통해 먼저 관객과 만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부가 수익을 얻어왔다.

최근 국내 작품 중에서도 극장 개봉을 예고했지만, 넷플릭스 공개로 입장을 바꾼 사례가 생겼다. 지난 2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은 4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영화는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확산됨에 따라 개봉이 연기됐으며, 이후 영화 배급과 투자를 담당했던 리틀빅픽처스가 넷프릭스에 공개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영화 시장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급감하고 넷플릭스를 비롯해 OTT 서비스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로도 현 상태가 고착될 것인지, 향후 영화 생태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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