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독특한 매력 발하는 태국 영화들

2020-03-31 15:51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국내 관객들에게 태국 영화는 낯설다. 과거 액션 영화 ‘옹박’이 국내 관객들에게 화제가 되긴 했지만, 한시적인 이슈에 그쳤다. 태국 영화는 낯선 만큼 신선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일본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만화적 연출이 엿보이기도 하고, 국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색채가 담겨있기도 하다. 낯선 언어라는 부담을 지우고 태국 영화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영화 '셔터'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셔터' 스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공포 영화는 태국 영화계가 꾸준히 강세를 보여왔던 장르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팍품 웡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셔터’(2004)가 대표작이다. 영화는 젊은 사진작가 턴(아난다 에버링햄)이 뺑소니 사고를 내고, 이후 턴의 사진에 이상한 이미지가 계속 나오는 등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난다 에버링햄, 나타위라눗 통미, 아치타 시카마나가 출연했다.

이미 개봉한지 16년이 지난 작품인 만큼, 영화가 가진 소재나 이야기는 익숙하다. 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이나 권선징악을 표방하는 전개 등은 다소 식상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셔터’는 아직까지 태국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다음 장면 예측을 가능함에도 충실한 기본기를 갖춘 연출이 여전히 관객의 입에서 비명을 새어 나오게 만드는 이유다.

영화 '엉클 분미' 스틸. 사진 백두대간
영화 '엉클 분미' 스틸. 사진 백두대간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 작품 ‘엉클 분미’(2010)는 태국 영화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 당시 평단의 유례없는 호평과 함께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영화는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 영화제에서 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사크다 카에부아디, 제니이라 퐁파스, 타나팟 사이사이마르가 출연했다.

‘엉클 분미’는 극심한 신장병을 앓고 있는 분미(타나팟 사이사이마르)가 마지막 나날을 보내면서 겪는 몽환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현생과 전생, 현실과 설화, 인간과 동물 등 서로 상이한 장면들을 연이어 펼쳐내는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박수를 불렀다. 특히 스크린에 담긴 다양한 미장센과 아름다운 태국의 정글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배드 지니어스' 스틸. 사진 (주)더쿱
영화 '배드 지니어스' 스틸. 사진 (주)더쿱

신선한 소재와 구성으로 개봉 당시 국내 관객들에게도 화제가 된 작품이 있다. 영화 ‘배드 지니어스’(2017)는 중국에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가 유출됐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기상천외한 시험부정 행위로 돈을 버는 천재 소녀와 공범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에이샤 호수완, 티라돈 수파펀핀요가 출연했다.

‘배드 지니어스’는 컨닝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무서운 장면 없이도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해 감탄을 불렀다.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만의 창의적 발상과 감각적인 연출은 영화가 가진 매력을 배가시키며 오락적 재미와 짜릿한 스릴을 모두 충족시켰다. 이에 더해 영화는 성적과 학벌만을 중시하는 교육 문화와 물질 만능주의, 빈부 격차 문제 등을 꼬집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스틸. 사진 (유)조이앤시네마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스틸. 사진 (유)조이앤시네마

새로운 태국 영화가 국내 관객들과 만남을 예고했다. ‘셔텨’를 연출했던 팍품 웡품 감독 신작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가 오는 4월 8일 개봉한다. 영화는 모리 에토가 집필한 소설 ‘컬러풀’을 원작으로, 숨이 멎은 순간 눈 앞에 나타난 신의 제안으로 두 번째 목숨을 얻기 위해 100일 안에 민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혀내야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소설이 동화적이고 따뜻한 색채를 가졌던 반면, 영화는 스릴러 장르가 가진 강렬한 인상이 엿보여 호기심을 부른다. 영화는 2018년 태국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태국영화엽회상 편집상 및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티라돈 수파펀핀요와 츠쁘랑 아리꾼, 수콴 불라쿨, 눗타싯 꼬띠마누스와닛, 자야나마 노파차이, 레일라 분야삭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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