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서치 아웃’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SNS 범죄, 현실적 스릴러

2020-04-11 09:00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서치 아웃’이 지금 당장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SNS 범죄를 그려 현실적인 공포를 자아낸다. 무심코 SNS에 올린 일상은 사생활을 노출시키고 심리를 파고드는 빌미를 제공해 결국 현실의 삶까지 무너뜨린다.

‘서치 아웃’에서 준혁(김성철)은 고시원에 살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인물로 SNS상에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지기로 활동한다. SNS에서 나름 유명인이지만 취업 준비생이라는 처지 때문에 신상은 밝히지 않는다. 어느 날 준혁은 같은 고시원에 있는 한 여학생으로부터 소원 메시지를 받는다. 우울증을 앓는 여학생은 소원지기가 준혁이라는 사실은 모른 채 고민상담을 요청했지만 준혁은 이를 거절한다. 곧이어 그는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건에 특정 SNS 계정이 연관돼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도움의 손길을 거절했다는 죄책감에 준혁은 고시원에 사는 성민(이시언)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로 한다.

영화 ‘서치 아웃’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서치 아웃’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SNS는 현대인에게 있어 오프라인과 동일한 혹은 그 이상 가치를 지닌다. 현실에서 누리지 못한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SNS에 거짓된 인생을 담는 사람도, SNS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도 있다. 가족,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SNS에 올려 온라인 인맥에 기대기도 한다. ‘서치 아웃’은 개인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SNS 범죄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추적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SNS를 범죄의 타깃이자 도구로 활용해 모두가 범죄에 노출돼있다는 공포와 경각심을 불러온다. 아무 생각 없이 올렸던 사진과 글이 범죄를 위한 정보로 작용하고, 약해진 심리를 이용하게 만든다. 영화는 사건의 발단부터 전개, 해결까지 현실적인 기조를 유지, 영화 속 사건은 ‘지금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다. 취업을 꿈꾸는 준혁, 경찰 공무원이 되고 싶은 성민, 상사와 싸워 회사에 잘린 후 흥신소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누리(허가윤) 등,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주인공들도 모두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들이다.

영화 ‘서치 아웃’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서치 아웃’ 스틸.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는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스릴러 장르가 지녀야 할 정교함은 부족하다. SNS로 메시지를 보내고 심리를 자극해 자살에 이르게 하는 범죄수법 외에 관객의 흥미를 끌고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할 만한 기발한 전개나 반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범인의 정체 역시 앞선 복선들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준비한 재료는 좋았으나 완성된 영화는 장르의 묘미가 없다.

김성철, 이시언, 허가윤은 비교적 힘을 뺀 연기로 극을 무리 없이 이끈다. 장르, 캐릭터 연기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담아내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꿈, 직장 어느 하나 쟁취하지 못하고 자신의 목소리조차 힘껏 내지 못하는 청춘의 서글픈 모습부터 적극적으로 일을 해결하고 책임지려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그려냈다.

영화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SNS에 매몰된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 그리고 본인을 사랑할 것.

개봉: 4월 15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이시언, 김성철, 허가윤/감독: 곽정/제작: ㈜디엔와이, ㈜FY Entertainment/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러닝타임: 9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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