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액션 명인 견자단 탄생시킨 ‘엽문’은 어떤 영화?

2020-04-06 14:49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현재는 중화권 최고의 액션 스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견자단이지만,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오진 않았다. 동갑내기 친구 이연걸이 1990년대부터 홍콩을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했던 것과 달리, 견자단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견자단은 2008년 엽위신 감독 작품 ‘엽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엽문’ 시리즈는 폭발적인 액션 시퀀스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 구성을 자랑하며 견자단을 중화권 액션 영화계의 최고 스타 중 하나로 발돋움하게 했다.

영화 '엽문' 스틸. 사진 거원시네마
영화 '엽문' 스틸. 사진 거원시네마

견자단은 액션 영화에 관심 없는 관객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자타공인 액션 명인이다. 홍콩 액션 영화와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비치고 있는 견자단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이소룡으로 시작해 성룡, 이연걸로 이어지는 중화권 액션 스타의 계보를 잇는 견자단은 이연걸과 동갑내기 친구임에도 그보다는 훨씬 늦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견자단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것은 2008년 엽위신 감독 작품 ‘엽문’을 만나면서다. ‘엽문’은 실존했던 중국 무술가 엽문(본명 엽계문)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화려한 액션 시퀀스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엽문’은 영춘권의 특징인 빠른 손기술과 강력한 타격감을 부각시키며 실감 나는 액션을 선보였다. 기존 홍콩 액션 영화에서 어설픈 액션장면을 포장하기 위해 빠른 컷 전환과 클로즈업이 난무했던 반면, ‘엽문’은 담백한 연출과 견자단의 출중한 무술 실력을 바탕으로 실제 무술 대결을 보는 듯한 감상을 남겼다.

실제 엽문(왼쪽)과 제자 이소룡. 사진 거원시네마
실제 엽문(왼쪽)과 제자 이소룡. 사진 거원시네마

극중 무술들은 각자의 개성과 함께 탁월한 안무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는데, 견자단은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대역 없이 촬영을 소화했다. 그는 영춘권을 실제로 구사하기 위해 엽문의 아들인 엽준에게 직접 영춘권을 전수받았으며, 실제 엽문과 비슷해지기 위해 체중을 10kg가량 감량하기도 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무술가 엽문(1893~1972)은 청나라 광동성 불산 출신으로, 홍가권의 황비홍, 미종권의 곽원갑, 팔극권의 이서문 등과 함께 근대 중국 무술계를 이끌었다. 중국 남파 무술의 일종인 영춘권의 일대종사(一代宗師, 무술 문파의 위대한 스승)이자 영춘권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인물로, 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의 스승이기도 하다.

‘엽문’은 2008년 12월 홍콩에서 첫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큰 반향을 부르며 중국 무술 영화 부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엽문’은 시리즈로 기획돼 엽위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견자단이 출연한 총 4편의 본편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1편의 외전이 제작됐다. 구예도 감독이 연출한 ‘엽문 3’(본제 엽문전전, 2010)와 ‘엽문 4: 종극일전’(2013)은 엽문의 성장기와 노년을 그린 작품이지만, 견자단이 출연한 ‘엽문’ 시리즈와는 이어지지 않는 별개의 작품이다.

영화 '엽문 4: 더 파이널' 스틸.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엽문 4: 더 파이널' 스틸.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엽문’ 시리즈는 격동의 중국 현대사 한가운데 불의에 맞서 싸운 엽문(견자단)의 이야기를 그렸다. 1편은 1930년대 중국 불산을 배경으로 일본의 침략에 맞서 무술을 통해 중국인의 혼과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2편 ‘엽문 2: 종사전기’(2010)는 일본군에 원한을 사 홍콩으로 이주한 엽문이 중국인을 무시하고 핍박하는 영국인에 맞서 정의를 관철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3편 ‘엽문 3: 최후의 대결’(2015)은 스스로를 영춘권의 정통 계승자라 칭하는 장천지(장진)와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는 암흑조직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시리즈는 ‘엽문 4: 더 파이널’(2020)로 마지막을 알렸다. 영화는 견자단이 엽문 캐릭터를 연기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아들의 학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엽문이 중국인을 향한 미국 사회의 차별을 목격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렸다. 견자단과 함께 스콧 앳킨스, 진국곤, 오월이 출연했다.

‘엽문’은 홍콩 무술 액션 영화를 상징하던 마지막 시리즈다. 무술을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정의를 노래하던 영화는 ‘엽문 4’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다. 견자단이라는 걸출한 액션 배우와 무술 액션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장르와 시대를 대표하던 ‘엽문’을 대신할 작품이 등장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견자단과 ‘엽문’의 마지막인 만큼 국내 팬들은 '엽문 4'에 열렬한 지지를 보였다. 영화는 지난 1일 국내 개봉과 동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엽문 4: 더 파이널’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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