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넷플릭스 화제작 ‘타이거 킹: 무법지대’…기괴함 가득 관전 포인트

2020-04-06 16:11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미국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하며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이 시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이거 킹: 무법지대’가 공개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리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리스

‘타이거 킹: 무법지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일어난 기괴하고 충격적인 살인 청부 사건을 담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을 번식시키고 착취하는 사육사 조 이그조틱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는 그를 둘러싼 다양한 난제를 흡입력 있게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조 이그조틱의 다이내믹한 관종기

G. W. 동물원을 처음 개장했을 때만 해도, 조 이그조틱은 미국에서 무분별하게 번식되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을 구제하고자 했다. 이제 과거의 선한 조 이그조틱은 없다. 그가 운영하는 동물원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원을 만지고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 장소로 변모했다. 과거 소수에 불과하던 동물들은 무려 187여 마리까지 증식되기도 했다.

지금의 악명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사육사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한 조 이그조틱은 오클라호마주의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이어나갔다. 인터넷 방송과 컨트리음악 앨범 발매, 심지어 미국 대선에도 출마하기도 한 그는 G. W. 동물원 운영자로서, 또 한 명의 중년 남성 게이로서 명성을 얻고 싶어했다. 결국 그는 캐롤 배스킨에 대한 살인 청부 의뢰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타이거 킹’으로 인생 최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타이거 킹’은 조 이그조틱이 철창에 갇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담아내며, 시골 변두리 엔터테이너의 흉측한 말로를 전했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캐롤 배스킨은 전남편을 호랑이 먹이로 줬을까?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의 CEO 캐롤 배스킨은 ‘타이거 킹’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을 착취하고 번식시켜온 조 이그조틱을 사회에 고발한 이후부터 조 이그조틱과 암투를 이어왔다. 두 사람은 각자의 SNS 채널을 통해 서로를 향한 공격적인 언사와 조롱을 이어왔다. 특히 조 이그조틱은 캐롤 배스킨을 향해 “전남편 돈 루이스를 호랑이에게 먹여 죽였다”는 충격 발언을 수없이 되풀이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돈 루이스의 가족들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캐롤 배스킨이 돈 루이스를 살해했다는 소문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큐멘터리는 전남편과의 사이가 좋지 못했던 캐롤 배스킨이 어쩌다 이런 흉측한 소문에 휘말리게 된 것인지, 진실은 무엇인지를 파헤치며 동물보호단체의 수장이 걸어온 과거를 추적했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이상하리만치 개인을 숭배하는 동물원 직원들

‘타이거 킹’에서 가장 기이한 점은 G. W. 동물원에 과하리만치 충성심을 내보이는 직원들이다. 특히 여성 직원 사프와 얽힌 사연은 기괴할 정도다. 동물원에서 일하던 중 호랑이에게 왼쪽 팔을 잡혀 뜯긴 그는 병원에서 팔을 절단해야 했다. 그럼에도 동물원을 공격하는 미디어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팔을 절단한 지 5일 만에 동물원으로 복귀했다. 전혀 억울해하지도, 씁쓸해하지도 않는 사프를 비롯해 G. W. 동물원 직원들의 충성심은 과연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건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캐롤 배스킨이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동물들을 위한 최선의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 매일 수십,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지만, 그 누구도 급여를 받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자원봉사자로서의 급을 높이기 위해 하루 12시간씩, 주 6일 동안 일하는 인턴들도 수두룩하다. 자유를 반납하면서까지 ‘빅 캣 레스큐’에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의 충성심은 과연 어디에서 기인된 걸까. 다큐멘터리는 ‘빅 캣 레스큐’의 불합리적이고 착취적인 자원봉사 시스템과, 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캐롤 배스킨의 모순적인 면면까지 모두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무법지대' 스틸. 사진 넷플릭스

다사다난, 조 이그조틱의 남편사

조 이그조틱은 현 남편 딜런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네 명의 남편과 결혼생활을 했다. 심지어 그중 두 번째 남편 존, 세 번째 남편 트래비스와는 동시에 결혼해 3인 부부로 지냈다. 이 가운데 ‘타이거 킹’을 촬영하기도 전에 사고사를 당했다는 트래비스의 끔찍한 사연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성애자였던 트래비스는 무엇에 이끌려 조 이그조틱의 꼬드김에 넘어간 것일까. ‘타이거 킹’은 동물들뿐만 아니라, 남편들의 인생까지 통제하려 했던 조 이그조틱의 추악한 이면을 폭로하며 끔찍한 비극의 원인을 따라간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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