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20 개봉 예고한 여성 영화들…‘콜’·’라라걸’·’블랙 위도우’·’원더 우먼 1984’

2020-04-07 09: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캡틴 마블’로 시작해 ‘걸캅스’, ‘82년생 김지영’, ‘겨울왕국 2’에 이르기까지 2019년은 여성 영화가 약진한 시기였다. 우리 사회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젠더 이슈가 스크린에 옮겨졌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이와 같은 양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라미란 주연의 ‘정직한 후보’가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전했으며, ‘콜’, ‘라라걸’, ‘블랙 위도우’, ‘원더 우먼 1984’ 역시 개봉만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콜' 포스터. 사진 (주)NEW
영화 '콜' 포스터. 사진 (주)NEW

박신혜와 전종서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콜’(2020)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단편영화 ‘몸값’(2015)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이름을 알린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과거를 바꾸려는 서연(박신혜)과 미래를 바꾸려는 영숙(전종서)의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요 캐릭터가 여성인 작품이 전에 없던 것은 아니나, 스릴러 장르 영화 중 주요 캐릭터가 여성들로만 구성된 작품은 많지 않다. ‘콜’은 두 주인공 캐릭터 서연과 영숙을 비롯 서연을 지키려는 엄마, 영숙을 감시하는 신엄마 등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캐릭터가 모두 여성이다. 국내 스릴러 장르 영화 중 김혜수 주연 ‘차이나 타운’(2014)과 김다미 주연 ‘마녀’(2018)에 이어 ‘콜’이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부른다. 영화는 당초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영화 '라라걸' 포스터.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 포스터.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2019)은 155년 만에 세계 최고 레이스 ‘멜버른 컵’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멜버른 컵을 향한 미셸(테레사 팔머)의 칠전팔기 도전기를 그렸다. 영화는 베테랑 배우였던 레이첼 그리피스가 감독으로 변신해 메가폰을 잡았으며, 테레사 팔머, 샘 닐이 출연했다. 영화 원제는 ‘Ride Like a Girl’로 흔히 여자는 힘이 부족하고 연약하다는 생각을 비꼬며 ‘나답게, 여자답게 승리하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화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과 ‘작은 아씨들’(2019)에 이은 트리플 F 등급 작품으로, 트리플 F 등급이란 여성 감독의 연출, 여성 작가의 각본, 중요 역할의 여성 캐릭터,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영화에 붙는 등급이다. ‘라라걸’은 감독, 각본, 배우를 비롯해 캐스팅과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등 주요 제작 분야 감독을 여성이 맡았으며, 카메라 팀 역시 과반수가 여성으로 구성됐다. 영화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난해 개봉한 ‘캡틴 마블’에 이은 마블 여성 히어로 영화도 올해 개봉한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마블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해, 팬들을 사로잡았던 히어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의 솔로 무비다.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스칼렛 요한슨, 데이빗 하버,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가 출연했다. 영화는 4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오는 11월 6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 2’(2010)를 통해 마블 시리즈에 등장한 최초의 여성 히어로 캐릭터로, 어벤져스 원년 멤버로 활약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KGB 소속 스파이이자 암살자로 활동하던 중 과거를 청산하고 쉴드로 들어갔던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갑작스레 팬들과 이별을 고했다. 영화 ‘블랙 위도우’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사이 있었던 블랙 위도우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원더 우먼 1984' 포스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원더 우먼 1984' 포스터.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마블에 질세라 DC 역시 여성 히어로 무비를 준비했다. 2017년 1차 세계대전 전장 속에서 세상을 구했던 다이애나(갤 가돗)가 다시 한번 새로운 악당들에 맞서 싸운다. 영화 ‘원더 우먼 1984’(감독 패티 젠킨스)는 1984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 대위와 함께 맥스웰(페드로 파스칼)과 치타(크리스틴 위그)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DC 확장 유니버스(DCEU)에 속하는 ‘원더 우먼’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던 DC 코믹스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으로, 고전적이지만 담백한 이야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극중 원더 우먼, 다이애나 프린스(갤 가돗)는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로, 신들이 준 능력으로 세상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낙원과 같은 섬을 뛰쳐나와 인간 세상을 구하는 인물이다. ‘원더 우먼 1984’는 6월 5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블랙 위도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8월 14일로 개봉이 밀렸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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