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건즈 아킴보’ B급 감성 물씬, 쾌감만을 향해 달리는 총격 액션

2020-04-06 18:23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손에 총을 박은 채 싸우는 너드(nerd), 설정 자체가 B급 감성 물씬 풍기는 ‘건즈 아킴보’가 잠시 관객의 생각을 멈추고 시간을 죽인다.

‘건즈 아킴보’(감독 제이슨 레이 하우덴)는 키보드만 잡으면 터미네이터가 되는 마일즈(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진짜 목숨을 건 게임 스키즘에 강제 로그인되면서 양손에 총을 박제한 채 추격을 벌이는 영화다. ‘건즈 아킴보’에서 마일즈는 평소에는 소심한 회사원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무서울 게 없는 키보드 워리어다. 어느 날 마일즈는 목숨을 걸고 대결을 펼치는 불법 게임 스키즘을 관전하던 중 악플을 남기고 관리자와 설전을 펼친다. 다음날 마일즈의 집으로 괴한이 들이닥치고 그들은 마일즈의 양손에 권총을 박아버린다. 악플 한 번 잘못 달았다가 졸지에 목숨을 건 게임 스키즘의 참가자가 된 마일즈는 스키즘 랭킹 1위 닉스(사마라 위빙)에게 쫓기게 된다.

‘건즈 아킴보’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건즈 아킴보’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마일즈가 게임에 참가하기까지 과정을 빠르게 전개한 후 곧바로 총격전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자극을 선사한다. 탄탄한 서사나 인과보다는 B급 정서를 담은 액션 카타르시스, 웃음만을 향해 달려간다. 마일즈는 양손에 총이 박히면서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만질 수 없고 심지어 소변을 해결하기도 어렵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목숨을 지키기 위해 총을 겨누는 것뿐이다. 한 번의 악플을 남긴 대가치고 너무 잔혹하고 가학적인 상황이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톤이 한없이 가벼워 금세 별생각 없이 마일즈를 응원하게 된다.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을 터트리는 건 만화적 캐릭터의 공이 크다. 마일즈는 덥수룩한 수염에 오리 팬티, 이상한 신발까지 대놓고 웃기기 위한 설정들이 가득하다. 그를 추격하는 닉스는 강렬한 비주얼로 등장해 거리낌 없이 총격을 퍼붓는데, 남성의 급소를 노려 총을 쏘거나 하트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엉뚱한 모습을 보인다. 마일즈에게만 유독 허술해 그를 놓치기 일쑤며 엉뚱한 케미를 자아낸다. 사마라 위빙은 게임에서 튀어나온 듯한 자유분방한 캐릭터로 변신해 거침없는 욕설과 액션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쓰리 빌보드’, ‘사탄의 베이비시터’ 등에서 선보인 개성을 한층 넓혔다. 다이내믹한 액션과 함께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나 레드와 블루가 강조된 색감 등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위해 고심한 흔적도 보인다.

‘건즈 아킴보’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건즈 아킴보’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총격 액션과 함께 풍자적 메시지도 전달한다. 범죄자들의 살인 게임이 참여하게 된 평범한 마일즈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열광하고 스키즘은 역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한다. 화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마일즈는 실제로 목숨을 걸고 있지만, 모니터 밖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겐 가벼운 오락거리에 불과하다. 영화 후반부 마일즈는 카메라를 향해 울분을 터트리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어떠한 반성도 하지 않는다. 스키즘을 만든 릭터(네드 데네히)가 말한 ‘살인의 프랜차이즈화’가 성공한 것처럼 보여 일순 섬뜩하다.

영화를 보며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왜 마일즈만 총에 맞지 않는지, 매일 키보드만 만지던 마일즈가 어떻게 갑자기 명사수가 됐는지 굳이 의심하고 고민할 필요 없다. 머리를 잠시 비우고 액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

개봉: 4월 15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 사마라 위빙, 네드 데네히, 나타샤 류 보르디초 /감독: 제이슨 레이 하우덴/수입: ㈜도키엔터테인먼트 /배급: 와이드릴리즈㈜ /러닝타임: 97분/별점: ★★★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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