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 | ‘충격’ 5G 음모론에 동조한 할리우드 스타들

2020-04-08 09:00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5G 사용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킨다는 음모론이 영국 내에 퍼지면서 방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 가운데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도 5G 음모론에 동조해 충격을 안긴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동하면서 최악의 가짜 뉴스가 등장했다. 지난 3월부터 SNS에 코로나19와 5G를 연결한 음모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5G가 사람들의 면역 체계를 억제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게 만들며, 5G 네트워크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특히 해당 음모론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중국에서 5G가 출시되고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성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5G를 제공하는 국가부터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의외로 수많은 네티즌이 이에 동조하고 분노했으며, SNS에는 5G 타워를 불태워야 한다는 글이 속출했다. 심지어 5G를 설치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을 설치하는 근로자를 위협하는 한 시민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실제 방화사건으로까지 이어져 음모론의 위험을 실감케 했다. 영국 현지에 설치된 5G 기지국 여러 개가 화재 피해를 입었고, 경찰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 피해를 입은 영국 보다폰의 CEO 닉 제프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테러 혐의로 보고 당국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디 해럴슨. 사진 소니 픽쳐스
우디 해럴슨. 사진 소니 픽쳐스

이 가운데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이 5G 음모론에 동조하는 SNS 글을 남겨 시선을 집중시켰다. ‘좀비랜드’ ‘혹성탈출: 종의 전쟁’ ‘헝거게임’ ‘나우 유 씨 미’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우디 해럴슨은 5G 음모론이 자세히 쓰인 글을 SNS에 공유하며 “내 수많은 친구가 최근 5G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충분히 알아보진 않았지만 꽤 흥미로운 내용 같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우디 해럴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와중에 중국인들이 5G 안테나를 파괴하고 있다”라며 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우디 해럴슨의 주장과는 달리,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이 홍콩 경찰에 의해 세워진 안면 인식 기능의 스마트 가로등을 철거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이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우디 해럴슨의 잘못된 정보와 주장을 지적하고 정정을 요구했지만, 우디 해럴슨은 아직까지 문제의 게시글을 지우지도, 해명글을 올리지도 않은 상황이다.

앤 마리. 사진 워너뮤직
앤 마리. 사진 워너뮤직

가수 앤 마리 역시 SNS를 통해 5G 음모론에 동조했다. 그는 “도대체 누가 5G가 필요하다고 했냐”라며 “당신이 뭘 하든 5G만큼은 절대 이용하지 말아라”라고 경고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네티즌들의 지적으로 인해 삭제된 상태다.

가수 미아(M.I.A) 역시 5G가 코로나19를 유발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5G가 신체를 혼란시키거나 치유 과정을 느려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밝히기도 했다.

5G 음모론은 이동통신업계 임원 출신이라고 밝힌 한 유튜버가 처음으로 제기했다. 해당 유튜버는 “모바일 기술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라며 전 세계 네티즌들을 선동했지만,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나가자 음모론이 담긴 영상들을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얼토당토 않은 음모론이 기정사실화돼 확산되자, 전문가들이 나서 코로나19와 5G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영국의 사설 조사단체 풀팩트는 5G가 3G·4G에 비해 고주파를 사용하지만, 국제 지침보다 훨씬 낮은 전자기를 방사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몬 클라크 리딩 대학교 세포 미생물학 부교수는 “5G가 면역 체계를 낮춘다는 아이디어는 근거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영국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 역시 5G 음모론을 “위험하고 터무니없다”라며 일축했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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