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주체적인 여성 서사 그린 영화들…’델마와 루이스’·’철의 여인’·’라라걸’

2020-04-11 11: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영화 속 주체적인 여성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스크린 속 수동적이며 연약하고 보호받기만 하던 여성들은 이제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스틸. 사진 (주)조이앤시네마
영화 '델마와 루이스' 스틸. 사진 (주)조이앤시네마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는 여성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의지를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휴가 중 범죄를 저지른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도주하며 이전과는 다른 자유를 느끼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지나 데이비스, 수잔 서랜든, 브래드 피트, 하비 케이틀이 출연했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리들리 스콧은 페미니즘 담론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임에도 ‘에이리언’(1979) 등으로 여성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드러냈던 감독이다.

남성우월주의적 문화가 두드러지게 구현됐던 버디 무비 장르의 주인공이 ‘델마와 루이스’에서 여성으로 바뀌었던 것은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착취와 억압의 대상으로 한정됐던 여성이 자신을 지키고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은 여성 관객은 물론 남성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는 제6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영화 '철의 여인' 스틸. 사진 필라멘트 픽쳐스
영화 '철의 여인' 스틸. 사진 필라멘트 픽쳐스

필리다 로이드 감독 작품 ‘철의 여인’(2011)은 영국 최초로 여성 총리에 올라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삶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사회에서 역경을 뚫고 성공을 쟁취하는 마가렛 대처(메릴 스트립)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가렛 대처는 평범한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나, 남성 의원들과 유권자들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냉소를 이겨내고 끝내 총리 자리에 오른다.

“매일을 전쟁을 치르듯이 살았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마가렛 대처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굳은 의지와 결단력을 가진 인물이다. 메릴 스트립은 그렇게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마가렛 대처의 삶을 섬세하게 재현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영화 개봉과 동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으며, 제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주체적 삶을 살고자 노력했던 실화 속 여성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남을 예고했다. 영화 ‘라라걸’(감독 레이첼 그리피스)은 호주 최대 경마 축제 ‘멜버른 컵’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맬버른 컵을 향한 미셸(테레사 팔머)의 끊임없는 도전을 그렸다. ‘라라걸’은 여성 감독의 연출, 여성 작가의 각본, 중요 역할의 여성 캐릭터, 세 조건을 만족하는 트리플 F 등급 작품이다.

미셸 페인은 경마 축제가 시작한 지 155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우승자다. 그는 2004년 낙마 사고를 당하며 심각한 전신 마비를 겪었으며, 같은 직업에 종사한 언니의 경기 중 사고사를 목격하고도 끝내 말에 올랐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온갖 차별과 편견 어린 시선은 물론, 개인이 가진 가슴 아픈 사연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끝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셸 페인은 2015년 멜버른 컵에서 우승하며 “여자는 힘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방금 우리가 세상에 이겼네요”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영화 ‘라라걸’은 오는 1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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