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라라걸’, 실화가 주는 감동에 박수를

2020-04-14 09:57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현실 속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많은 이들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보란 듯이 깨뜨리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빛나는 승리를 거머쥔 사람들의 일대기는 그 어떤 픽션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라라걸’은 바로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불가능한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일상을 말과 함께 자랐던 페인 가족의 막내 미셸 페인(테레사 팔머)은 집보다 마구간이 편할 정도로 말과 승마를 사랑한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거친 레이스라고 평가받는 경마 시합 ‘멜버른 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꿈꾸며 훈련에 매진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뿐이다. 멜버른 컵을 향한 열망이 커지던 그에게 기회가 왔다. 미셸은 ‘여자는 안 된다’는 세상의 편견과 전신마비가 올 정도로 심각했던 낙마 사고에 굴하지 않고 레이스를 시작한다.

영화 ‘라라걸’(원제 Ride Like a Girl)은 호주 최대 경마 축제 멜버른 컵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미셸 페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멜버른 컵을 향한 미셸의 끊임없는 도전을 그렸다. 그는 경마 축제가 시작한 지 155년 만에 나온 첫 여성 우승자다. 2004년 낙마 사고를 당하며 심각한 전신마비를 겪고, 같은 직업에 종사한 언니가 경기 중 사고사한 것을 목격했음에도 끝내 말에 올랐다. 영화는 레이첼 그리피스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테레사 팔머, 샘 닐, 스티비 페인이 출연했다.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배우 출신 감독은 캐릭터가 가진 감정선을 곧잘 포착해 내곤 한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미성년’(2018)은 각 인물의 내면이 유려하게 그려져 감탄을 불렀다. 영화 ‘라라걸’ 역시 마찬가지다. ‘맘말’(2015), ‘패트릭’(2013)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배우 레이첼 그리피스는 ‘라라걸’에서 직접 메가폰을 잡고 캐릭터가 가진 내면적 아픔과 성장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그는 미셸 페인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신인감독답지 않은 섬세한 연출을 보여줬다.

날것 그대로 먹어야 풍미를 음미할 수 있는 음식이 있듯, 레이첼 그리피스는 실화를 스크린에 재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특색 있는 연출이나 화려한 수사 없이도, 이야기 자체가 갖는 힘이 충분하다면, 그것만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셸 페인의 인생을 차분하게 따라가던 관객은, 마침내 그가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 벅찬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 '라라걸' 스틸. 사진 판씨네마(주)

영화는 미셸 페인의 감동 실화에 배우들의 흠잡을 곳 없는 열연이 더해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미셸 페인을 연기한 테레사 팔머는 강렬한 눈빛과 표정 연기로 캐릭터가 갖는 매력을 증폭시켰다. 그의 아버지이자 엄격한 선생님인 패디 페인을 연기한 샘 닐은 베테랑 배우임을 입증하듯 능숙한 연기를 통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 흐름에 흡입력을 더했다.

‘라라걸’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그를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를 넘어,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꿈과 열정이 담긴 작품이다. 영화는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가 아닌, 미셸의 끊임없는 도전과 의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남성 기수를 선호하는 경마계의 인식은 미셸이 극복해야 했던 벽이었지만, 그를 열렬히 응원하고 사랑했던 이들 역시 남성이었다. 미셸이 사지 마비를 이겨내고 결승선을 향해 달릴 때 영화는 관객 모두의 응원을 부른다.

개봉: 4월 15일/관람등급: 전체 관람가/출연: 테레사 팔머, 샘 닐, 스티비 페인, 소피아 포레스트, 아넬리세 앱스, 제네비에브 모리스/감독: 레이첼 그리피스/수입·배급: 판씨네마㈜/러닝타임: 98분/별점: ★★★☆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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