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우디 앨런 성추행 논란에도 '레이니 데이 인 뉴욕' 개봉하는 속내

2020-04-14 10:44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할리우드 감독 우디 앨런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국내 개봉을 확정해 논란이 일었다. 우디 앨런이 양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있는 이유다. 영화는 2017년 촬영이 완료됐지만, 북미에서 개봉이 취소되고, 출연 배우들마저 개봉을 반대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스틸.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주말을 맞아 뉴욕으로 떠난 커플 개츠비(티모시 샬라메)와 애슐리(엘르 패닝)가 뜻밖의 만남을 통해 로맨틱한 해프닝을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티모시 샬라메와 엘르 패닝, 셀레나 고메즈, 주드 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2017년 촬영이 완료됐지만, 정작 뉴욕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우디 앨런 감독 의붓딸 딜런 패로우가 “7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이후 북미 개봉이 취소됐다. 우디 앨런 감독은 성추행 의혹을 지속해서 부인하고 있지만, 영화 배급을 맡았던 미국 기업 아마존은 2020년까지 우디 앨런 감독과 4편의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던 계약을 파기했다.

출연 배우들 역시 우디 앨런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연으로 출연했던 티모시 샬라메는 “앨런의 영화에 출연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뉴욕 성 소수자 센터, 성폭력 반대 운동기구 등 단체에 출연료 및 수익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출연 배우들 역시 영화 개봉에 반대했다.

우디 앨런 감독. 사진 아마존스튜디오
우디 앨런 감독. 사진 아마존스튜디오

우디 앨런 감독은 지난달 출간된 회고록 ‘애프러포 오브 낫띵’(Apropos of Nothing, 난데없이)을 통해 의붓딸 성추행 사실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그는 “티모시 샬라메가 내 여동생에게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나를 비난했다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티모시와 그의 에이전트는 나를 비난하면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래서 나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2018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회고록은 당초 미국 출판사 아셰트 북그룹에서 출판될 계획이었지만, 자사 직원들과 우디 앨런의 친아들 로넌 패로우의 반발로 출판이 무산됐다. 이후 신생 출판사 아케이드에 판권이 넘어갔고, 지난달 발간됐다. 출판사를 향한 거센 비판에 아케이드 편집장 쟈넷 시버는 “우리는 우디 앨런을 침묵시키려는 이들에게 고개를 숙이기보다 존경받는 예술가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포스터.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그럼에도 영화가 국내 개봉 소식을 알리자 비판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성추행 의혹으로 북미에서도 개봉하지 못한 영화를 국내에서 개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그린나래미디어 역시 논란을 의식한 듯 국내 홍보물에서 우디 앨런 감독의 이름을 지웠다.

그린나래미디어 관계자는 14일 맥스무비에 “영화를 수입한 것은 3년 전으로, 우디 앨런 이슈가 불거지기 전이었다”며, “내부적으로도 논의가 많았고, 해외 세일즈사에도 협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계약상으로 개봉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감당해야 할 추가적인 피해가 커 고심 끝에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우디 앨런 감독의 성추행 의혹 이후 미국에서 개봉이 취소됐지만,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 이미 개봉했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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