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평범한 총격전은 NO, 독특한 총기 액션 영화들

2020-04-14 14:28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영화는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순간을 선사한다. 총알이 빗발치는 총격전이 현실이라면 지옥이겠지만, 편한 자세로 안전하게 즐기는 영화 속 총격신은 쾌감을 유발한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영화에 총이 등장하면서 좀 더 새로운 액션을 원하는 관객도 많아졌다. 15일 개봉하는 ‘건즈 아킴보’는 아예 양손에 권총을 박은 채로 액션을 펼친다. 총격전이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 중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로 시그니처 액션을 완성한 작품들이 있다.

영화 ‘매트릭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매트릭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매트릭스’(1999)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지배하는 가상의 미래를 그린 SF 액션 영화로 철학적 사유를 담아 호평받으며 전 세계 마니아를 양산한 작품이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미래 인류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가상의 1999년을 현실로 인식하고 살아간다.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진실을 알고 있는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등을 만나 현실을 깨닫고 반란을 일으킨다.

영화는 가상 현실을 배경으로 해서 중력을 거스르는 액션이 주를 이룬다. 영화 초반 트리니티는 공중에 머무는 듯한 자세로 적을 무찔러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매트릭스’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자 이후 액션 영화 촬영기법에 영향을 미친 장면으로 네오가 넘어질 듯 몸을 젖히며 요원들이 쏜 총알을 피하는 총격신이 있다. 슬로 모션으로 총알 궤적이 보이는 동시에 총알을 피하는 네오의 모습이 다각도로 그려진다. 이는 다른 각도에서 다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한 후 편집을 통해 연결한 타임 슬라이스 기법이다. ‘매트릭스’ 이후 영화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방송 등에 각종 영상 콘텐츠에 활용됐다. 이외에도 쏟아지는 총알을 멈추거나 하늘을 나는 등 CG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선 쉽게 볼 수 없던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퀼리브리엄’ 스틸. 사진 태원엔터테인먼트
‘이퀼리브리엄’ 스틸. 사진 태원엔터테인먼트

‘이퀼리브리엄’(2002)은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철학적 메시지와 액션을 담았다는 면에서 ‘매트릭스’와 비교된 작품으로 권총을 사용한 가상 무술로 독특한 액션을 완성했다. 영화는 약물로 감정을 통제하는 가상의 미래 세상 리브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리브리아에서 특수요원들은 약물을 거부해 감정을 느끼는 반역자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주인공인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은 정부 최고 요원으로 건 카타(Gun Kata)라는 무술을 사용한다.

건 카타는 권총을 활용한 무술로 기존 무술과 권총술을 결합해 살상력을 극대화한 가공 무술이다. 이전까지 총기 액션이 총을 쏘는 것에 한정돼 있었다면 건 카타는 적의 위치와 공격방향을 예측해 다양한 각도로 총을 쏘며, 권총을 타격 무기로 활용한다. 영화에서 존 프레스턴은 수십 명의 적 앞에서도 완벽히 예측된 동선과 절제된 동작으로 적을 섬멸한다. 일대일 대결에선 타격을 주고받는 동시에 상대방의 총구 방향을 조금씩 틀어 총격을 피하는 액션도 선보인다. 총기 액션과 타격 액션을 결합한 장면들은 이후 영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 ‘원티드’ 스틸. 사진 UPI 코리아
영화 ‘원티드’ 스틸. 사진 UPI 코리아

‘원티드’(2008)는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양한 총격신이 등장한다. 영화는 평범한 회계사 웨슬리 깁슨(제임스 맥어보이)이 어느 날 폭스(안젤리나 졸리)를 만나 자신이 암살자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비밀 조직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는 처음부터 엄청난 거리에서 건물 사이로 총을 쏘는 스나이퍼가 등장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서 건너는 등 평범한 액션 영화가 아님을 알린다. 회사원에서 하루아침에 킬러가 된 웨슬리는 잠재된 능력에 눈 뜨는데 총알 궤적이 휘는 ‘원티드’ 만의 시그니처 총기 액션이 나온다.

‘원티드’에서 킬러들은 총을 옆으로 휘두르는 독특한 방식으로 총을 쏴 총알의 궤적을 조절한다. 웨슬리는 처음에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폭스가 몸으로 표적을 가리자 집중력을 발휘해 기술에 성공한다. 총알 궤적이 휘는 총기 액션은 반전 이후 폭스가 다수를 한 번에 죽일 때도 활용된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이외에도 날아오는 총알을 총알로 막거나 차량으로 점프하는 등 초현실적인 액션이 나온다. 제작비 750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기준)가 들어간 영화는 전 세계 3억 424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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