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2020년 ‘듄’으로 컴백”…차세대 SF 맛집,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들

2020-04-14 17:16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캐나다 출신 명감독 드니 빌뇌브의 차기작 ‘듄’이 최근 첫 스틸컷을 공개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해 워너브라더스 라인업 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과 함께 가장 뜨거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듄’이 드니 빌뇌브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영화 '듄' 티저 포스터. 사진 워너브라더스
영화 '듄' 티저 포스터. 사진 워너브라더스

드니 빌뇌브의 SF 신작 ‘듄’은 1965년 출간된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반지의 제왕’과 비견될 만큼 거대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원작은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동시에 수상해 대중성과 작품성을 골고루 입증했다. 소설이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자 여러 차례 영화화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데이빗 린치 감독이 리메이크한 ‘사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산됐다. 심지어 ‘사구’ 마저도 흥행과 평단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는데 그쳐 원작 팬들에 아쉬움만 남겼다.

21세기 다시 한번 영화화가 추진된 ‘듄’이 올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몇 천 년 후 미래, 사막 행성 아라키스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그린다. 우주상에 유일하게 남은 귀중한 혼합 물질 ‘멜란지’를 쟁취하기 위해 여러 세력들이 맞서 싸우는 시대다. 멜란지를 섭취해 통제 불가능한 예지력을 얻게 된 폴 아트레이드가 배신 당한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폴 아트레이드의 영웅담뿐만 아니라, SF와 정치 스릴러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 폴 아트레이드 역을 맡은 라이징스타 티모시 살라메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젠다야 콜맨이 합류해 1020세대 관객들의 기대가 상당히 쏟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데이브 바티스타,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명배우들이 한데 모여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 '듄'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
영화 '듄' 스틸. 사진 워너브라더스

최근 ‘듄’의 첫 번째 스틸컷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개된 스틸컷은 폴 아트레이드의 고향 행성 칼라단에서의 한순간을 담았다. 폴이 가장 위험한 행성 아라키스로 떠나기 전의 모습을 담은 듯한 이미지는 하늘에 우주선까지 떠있어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가운데 ‘듄’을 향한 원작 팬들의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6부작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과연 두시간 남짓한 영화 한 편으로 탄탄하게 압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탁월한 연출력으로 SF 장르의 계보를 잇는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기대감 역시 상당하다.

‘그을린 사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 21세기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여러 편의 영화를 양산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최근 새로운 SF 맛집으로 부상 중이다. 2016년 연출한 SF 영화 ‘컨택트’에 이어 2017년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작 ‘블레이드 러너 2049’, 2020년 차기작 ‘듄’까지 연달아 연출을 맡은 그는 말 그대로 SF 장르에 올인하고 있다.

영화 '컨택트' 스틸. 사진 UPI코리아
영화 '컨택트' 스틸. 사진 UPI코리아

테드 창의 SF 단편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컨택트’는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가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 상공에 등장한다는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언어학자가 18시간마다 문이 열리는 외계 비행 물체 내부로 진입해 낯선 생명체와 마주하게 되고, 15시간 내에 생명체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는 이야기는 SF 장르만의 긴장감과 지적 경험을 모두 충족시키며 호평받았다.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그럼에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선사하는 SF 장르의 초석 역할을 톡톡히 하며 수년 동안 회자돼왔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다음으로 선보인 SF 작품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982년 작품 ‘블레이드 러너’ 이후 35년 만에 찾아온 후속편이다. 전작으로부터 30년 후인 2049년,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가 자신의 비밀을 풀기 위해 먼 옛날의 블레이드 러너 릭 데커드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해리슨 포드가 릭 데커드 역으로 복귀하고, ‘라라랜드’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라이언 고슬링이 K 역으로 나선 만큼 원작 팬들의 기대를 부풀렸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스틸. 사진 소니 픽쳐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평단으로부터 “30년 전의 영광 못지않은 뛰어난 작품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얻었으나, 오히려 그 30년의 세월이 진입장벽이 돼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촬영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명감독 드니 빌뇌브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로 꾸준히 소개돼 왔다.

드니 빌뇌브의 SF 신작 ‘듄’은 북미 기준 12월 18일에 개봉될 전망이다. 앞서 워너브라더스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인해 2020년 예정작들의 개봉일을 한차례 미뤘으나, ‘듄’은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돼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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