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히치콕부터 쿠엔틴 타란티노까지…본인 영화에 카메오 출연한 감독들

2020-04-17 11:29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영화를 볼 때 예상치 못한 장면에 등장하는 카메오는 영화 관람의 또 다른 재미다. 감독은 보통 전개상 짧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극의 활력을 불어넣고 영화의 맛을 살리려 할 때 카메오를 활용한다. 카메오는 배우부터 각종 유명인사까지 다양하게 출연하는데 때로는 감독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인장을 남긴다.

영화 ‘새’ 스틸. 사진 (주)영화사 안다미로 Andamiro films
영화 ‘새’ 스틸. 사진 (주)영화사 안다미로 Andamiro films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본인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다수 영화에 등장하며 영화 관람에 방해되지 않게 보통 초반에 나온다. ‘새’(1963)에서 감독은 애견 두 마리와 함께 가게에 나오는 신사로 등장했다. ‘사이코’(1960)에서는 사무실 창 밖에서 모자를 쓰고 서 있는 남자로 출연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는 신문 속 인물(‘구명보트’(1944))이나 실루엣(‘가족 음모’(1976))으로도 등장했다. 히치콕 감독 이후 많은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직접 출연하기 시작했다.

영화 ‘택시 운전사’ 스틸. 컬럼비아 픽처스
영화 ‘택시 운전사’ 스틸. 컬럼비아 픽처스

미국 갱스터 무비 거장이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존경의 뜻을 표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도 다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비열한 거리’(1973)에서 총잡이로 등장하며,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는 불륜을 저지른 아내에 관해 이야기하는 택시 손님으로 등장했다. 지금과는 다른 젊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갱스 오브 뉴욕’(2002)에선 부유한 저택 주인, ‘휴고’(2011)에서는 사진사로 출연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도 다수 작품에 출연시켜 감독과 닮은 가족을 찾는 재미도 있다.

영화 ‘식스센스’ 스틸. 브에나비스타
영화 ‘식스센스’ 스틸. 브에나비스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도 본인 작품에 직접 출연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반전 영화의 대명사 ‘식스센스’(1999)에서 샤말란 감독은 죽은 자를 보는 주인공 콜(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주치의로 나왔다. ‘싸인’(2002)에선 주인공 헤스(멜 깁슨) 아내를 죽인 동네주민으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빌리지’(2004), ‘레이디 인 더 워터’(2006) 등에도 카메오로 등장했으며, ‘23 아이덴티티’(2016)에선 CCTV를 확인하는 아파트 관리인으로 나왔다. 샤말란 감독은 다른 감독에 비해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스틸. 사진 (주)영화사 오원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스틸. 사진 (주)영화사 오원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3부작, ‘호빗’ 3부작에 모두 출연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2001)에서 감독은 마을에서 술에 취해 당근을 씹는 아저씨로 나왔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2002)에서 창을 던지는 군인으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에선 해적으로 나왔다. ‘호빗 : 뜻밖의 여정’(2012)에서 난쟁이 중 한 명으로 나오며,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2013)는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와 마찬가지로 술에 취해 당근을 씹는 아저씨로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2014)에선 담배를 피우는 행인으로 나왔다.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데뷔작이자 대성공을 거둔 작품 ‘저수지의 개들’(1992)에 직접 출연해 일찌감치 연기력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본인 연출작에 조연, 카메오 등 다양한 분량으로 출연했다. ‘펄프 픽션’(1994)에선 베가(존 트라볼타), 윈필드(사무엘 L. 잭슨)의 대피처를 제공하는 역할로 등장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본인 작품에 죽는 역할로 종종 등장하는데 감독 특유의 작품 코드에 맞게 다소 잔인한 모습들이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에서는 독일군 시체로 나와 머리가죽이 벗겨졌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에선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다가 총에 맞아 폭발해 죽는 역할로 출연했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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