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실사화 천국 일본, 사토 신스케 감독의 만화 원작 실사영화들

2020-04-26 09:00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극장가 침체기로 신작 개봉이 줄면서 그동안 개봉을 미뤘던 일본 영화들이 하나둘 관객을 찾았다. 22일은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이 개봉했으며, 오는 29일은 ‘킹덤’이 개봉 예정이다. 모두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로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간츠’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영화 ‘간츠’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일본은 유독 애니메이션과 실사화 영화가 사랑받는 나라다. 지난해 일본 영화 흥행 1위는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로 그 외 대다수 흥행작도 애니메이션이나 실사화 영화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다수의 원작 만화를 실사화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영화, 애니메이션 연출, 시나리오 작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사토 신스케 감독은 2011년 만화 ‘간츠’를 안정적으로 실사화해 흥행에 성공했다.

오쿠 히로야 작가의 만화 ‘간츠’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연재된 작품으로 높은 수준의 작화와 전투신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간츠’, ‘간츠-퍼펙트 앤서’ 2부작으로 나눠 약 3개월 기간을 두고 공개했다. 영화는 주인공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수수께끼 구체 간츠에 소환돼 적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의문의 구체와 전투 슈트, 무기, 기상천외한 적들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화려한 CG와 니노미야 카즈나리, 마츠야마 켄이치, 요시타카 유리코 등 인기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 ‘도서관 전쟁’ 스틸. 사진 (주)시네마천국
영화 ‘도서관 전쟁’ 스틸. 사진 (주)시네마천국

2013년 감독은 2019년 가상의 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도서관 전쟁’으로 다시 한번 실사화 영화를 연출했다. ‘도서관 전쟁’은 2006년 출판된 소설 원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이 2008년부터 제작됐다. 영화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각종 미디어를 검열하는 정부와 이에 맞서는 도서대의 대결을 그렸다. 주연을 맡은 오카다 준이치, 에이쿠라 나나는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감독은 원작의 1권 분량인 도서관 전쟁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으며 총격전 등 액션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어 감독은 2015년 속편인 ‘도서관 전쟁: 더 라스트 미션’과 TV판 스페셜 드라마 ‘도서관 전쟁: 북 오브 메모리즈’도 연출했다.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스틸. 사진 (주)영화사 빅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스틸. 사진 (주)영화사 빅

사토 신스케 감독이 해외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은 좀비물 ‘아이 엠 어 히어로’(2016)로 하나자와 켄고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하루아침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일본을 배경으로 남은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렸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방대한 원작 내용을 과감히 줄이고, 영화 전개에 맞춰 설정에 변화를 줬다. 영화는 의문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도입부부터 초반부 배경인 아울렛 전투를 담았다. 원작의 그로테스크한 좀비 비주얼을 잘 구현해 좀비 마니아층에 호평을 받았다.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불리는 시체스 카탈로니아 국제영화제,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특히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은까마귀상을 수상한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까마귀상을 받았다.

영화 ‘데스노트: 더 뉴 월드’ 스틸. 사진 엔케이컨텐츠
영화 ‘데스노트: 더 뉴 월드’ 스틸. 사진 엔케이컨텐츠

‘아이 엠 어 히어로’에 이어 2016년 사토 신스케 감독은 ‘데스노트’ 시리즈 4편격인 ‘데스노트: 더 뉴 월드’를 연출했다. 원작은 2004년부터 연재된 만화로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2006년 ‘데스노트’를 시작으로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2007), ‘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2008), ‘데스노트: 더 뉴 월드’가 있다. ‘데스노트: 더 뉴 월드’는 원작의 라이토, L이 사망하고 류크가 사신계로 떠난 후 10년 시점을 그렸다. 실사화 영화지만 원작 세계관을 공유할 뿐 오리지널 캐릭터와 스토리로 이뤄진 작품이다.

영화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영화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 스틸. 사진 조이앤시네마

22일 국내 개봉한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은 일본에서 2018년 개봉한 작품이다. 원작은 ‘간츠’ 원작자인 오쿠 히로야 작가의 만화 ‘이누야시키’다. 가정에서 소외된 중년 남자 이누야시키와 불행한 일만 연속되는 고교생 시시가미가 정체불명 사고에 휘말려 기계 몸으로 태어나 히어로와 빌런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은 SF 액션물이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기계 몸이 된 두 인물이 히어로와 빌런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과 대결을 그렸다. 영화는 잡다한 에피소드를 생략하고 기계 몸이 된 두 인물의 대결에 집중, 완성도 높은 CG로 표현했다. 특히 신주쿠 도심을 배경으로 한 공중전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영화 ‘킹덤’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영화 ‘킹덤’ 스틸. 사진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오는 29일 개봉하는 ‘킹덤’은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하라 야스히사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2006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도 연재 중이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소년과 대장군이 되려는 노예 소년의 일대기를 그렸다. 역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으로 대규모 전투신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많은 독자를 보유했다.

영화는 만화 속 캐릭터와 대규모 전투신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캐릭터 개성에 맞는 액션을 위해 고강도 훈련을 거쳤고 700여 명 스태프, 1만 명 엑스트라가 투입됐다. 일본에서 약 570억 원 흥행수입을 기록한 ‘킹덤’은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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