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애프터 웨딩 인 뉴욕’ 미셸 윌리엄스X줄리안 무어, 그들이 원작을 능가한 비결

2020-04-25 09:00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아카데미 수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두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감독 바트 프룬디치)으로 여성 서사의 정수를 선보인다. 수많은 무비 팬들의 기대 속에서 지난 23일 개봉된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배우들의 열연, 비극적인 딜레마를 극복하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주목받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알려졌다시피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2006년 개봉한 덴마크 영화를 할리우드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여러 할리우드 메이저 작품에서 활약한 덴마크 출신 배우 매즈 미켈슨과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롤프 라스가드가 공동 주연을 맡고,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로 주목받은 수잔 비에르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덴마크 명작이다.

리메이크된 영화는 원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주요 캐릭터의 성별을 교체하는 변주를 택했다. 매즈 미켈슨과 롤프 라스가드의 역할을 성별 교체한 캐릭터에 각각 미셸 윌리엄스와 줄리안 무어가 나서,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각도의 이야기가 탄생했다.

리메이크 기획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원작을 접했다는 미셸 윌리엄스는 “직접적인 리메이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애프터 웨딩 인 뉴욕’에 합류하던 당시의 생각을 밝혔다.

“원작과 달리 리메이크작에서는 주인공 성별이 전부 바뀌었다. 다른 사람이 연기한 배역과 비교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각색 과정에서 이미 자유로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원작을 보는 게 긴장되기보다는, 커다란 호기심부터 느껴졌던 것 같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줄리안 무어도 성별이 바뀐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에서 끌렸다는 미셸 윌리엄스의 생각에 동의하며, 원작을 처음 접했던 소감을 밝혔다. 남편 바트 프룬디치 감독이 프로젝트 제안을 받게 된 후 함께 원작을 감상했다는 그는 유독 연기 욕심에 휩싸이게 됐던 솔직한 감상을 전했다.

“캐릭터에 푹 빠져서 봤다. 롤프 라스가드가 연기한 캐릭터는 욕심이 나는 역할이었다. 그때는 내가 그 역할을 맡게 될 줄 몰랐지만, 이후 주인공 성별이 바뀌면서 결국 내가 하게 됐다. 원작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 리메이크 버전에서는 성별부터 직업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많아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주인공이 여자로 바뀌며 영화 속 ‘선택’의 명분이 더 필요해진 게 흥미로웠던 것 같다.”

미셸 윌리엄스는 매즈 미켈슨이 연기한 캐릭터의 성별을 교체한 이자벨 역을 맡았다. 과거의 상흔을 간직한 채, 인도에서 아동 재단을 운영하는 인물이다. 이전에 인도에 방문한 적 있었다는 미셸 윌리엄스는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자벨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인도에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영화에 담아 기억할 수 있었다. 제게 인도는 낯선 곳이 아닌, 기대감이 피어나는 곳이다. 이자벨에게도 마찬가지다. 뉴욕에서 살던 이자벨은 인도로 온 후 생활 방식을 바꾸면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때 뉴요커였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시 뉴욕에 돌아왔을 때의 이자벨은 마치 외계인 같은 존재로 변모했을 테다. 처음에는 이자벨이 자신을 재발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지, 자신을 어쩌다 그렇게까지 몰아갔을지가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참 대단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줄리안 무어는 롤프 라스가드가 연기한 캐릭터의 성별을 교체한 테레사 역을 맡았다. 거대 미디어 그룹의 CEO이자, 한 남자의 사랑스러운 아내, 세 아이의 헌신적인 어머니다. 줄리안 무어는 테레사를 연기하며 캐릭터에 애틋한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테레사는 한 가족을 재건한 인물이다. 본인이 원해서 한 일이었고, 가정을 지키며 일과 가정 모두를 꾸려나갔다. 저 역시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늘 배우로 살고 싶었던 나는 뉴욕에 살면서 일도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었다. 테레사는 내가 원했던 것처럼 일과 가정을 모두 중요시하는 열정적인 인물이라, 캐릭터에 큰 호감을 느꼈다.”

줄리안 무어에게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이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아로새겨진 데에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 그린 영화는 공교롭게도 실제 한 가족을 뭉치게 했다. 줄리안 무어의 남편 바트 프룬디치가 연출을 맡았고, 자신과 딸이 제작으로 참여하기까지 했다. 현장 밖에서부터 가족의 애정을 끌고 와서인지 영화 제작을 하는 동안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남편과 딸은 물론, 모두가 가족 같았다. 극 중 남편 역할을 맡은 빌리 크루덥과는 오랜만에 만났고, 미셸과는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지만 같이 합을 맞춘 첫 작품이라 정말 기대가 크고 설렜다. 함께하는 모든 인연이 감사하고 서로 의지가 되는 작품이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듯해 아쉬웠다.”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은 지난 23일 개봉돼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이유나 기자 / lyn@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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