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치타부터 피오까지, 연기에 도전한 힙합 가수들

2020-05-19 07:00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바야흐로 멀티 엔터테이너의 시대다. 음악, 영화, 예능 등 스타들의 활동 경계가 느슨해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스타성이 보다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힙합 가수들이 잇달아 연기에 도전하며 또 다른 재능을 떨쳐 눈길을 끈다. 거침없는 래퍼의 세계를 거슬러 나와,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례적인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쏟아진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 스틸. 사진 레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영화 '초미의 관심사' 스틸. 사진 레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음악, 방송, 예능, 유투브까지 모두 섭렵한 래퍼 치타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했다. 데뷔작인 동시에 주연작이기도 한 영화에서 그는 블루라는 예명의 뮤지션 순덕 역으로 출연한다. 베테랑 배우 조민수가 치타와 함께 투톱 주연으로 나서, 조금은 특별한 모녀 관계를 연기한다. 두 배우는 엄마의 가겟세와 순덕의 비상금을 들고 튄 막내동생을 잡기 위해 온 동네를 누비는 모녀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펼쳐 보일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최근 MBC 커플 예능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 중인 치타와 남연우 감독이 서로를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영화에서 조단역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연기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독립영화계에서는 감독으로서 여러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던 남연우 감독이 ‘초미의 관심사’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치타의 연기력은 물론, 애정을 담아 치타의 연기를 스크린에 담아냈던 남연우 감독의 연출력을 향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제시. 사진 피네이션
제시. 사진 피네이션

치타와 함께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래퍼 제시도 연기 영역에 발을 내디뎠다. 제시의 연기 데뷔작 TV조선 ‘어쩌다 가족’은 하숙집을 운영하는 성동일, 진희경 부부와 항공사에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하숙으로 연을 맺는 내용의 색다른 가족 시트콤이다. 제시는 서툰 한국말을 구사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곳곳에 출몰하는 도도한 동네 언니 제시 역을 맡았다. 서지석과 함께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극에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화 '굿바이 썸머'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영화 '굿바이 썸머' 스틸. 사진 인디스토리

Mnet ‘쇼미더머니4’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던 꽃미남 래퍼 원은 지난 2017년부터 정제원이라는 본명으로 연기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문집’에서 첫사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청량한 시골 소년 역으로 출연한 그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일찍이 입증한 바 있다. 이어 tvN 드라마 ‘화유기’에 방물장수 손자 역할을 맡아 미스터리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집중시켰고, 이후 tvN ‘나인룸’에서 감정조절 장애를 지닌 그룹 후계자, ‘그녀의 사생활’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 ‘아스달 연대기’에서 아스달 연맹장 산웅(김의성)의 첫째 아들이자 천재적인 전략가 타곤 캐릭터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얼굴을 알린 김보라와 함께 하이틴 로맨스 영화 ‘굿바이 썸머’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원은 극중 첫사랑에 빠진 고3 수험생 캐릭터를 맡아 가슴 설레는 첫사랑의 감각을 관객들에 선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원은 어릴 때 꿈이 영화감독으로, 학창 시절부터 시나리오를 쓰거나 연출부에 지원하고 다녔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훗날 그가 자신이 직접 연출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할 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스틸. 사진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스틸. 사진 tvN

피오(표지훈)는 블락비에서 래퍼 포지션을 소화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음악 실력을 선보여왔지만, 알고 보면 동료들과 함께 극단을 설립해 연극 무대에 설 만큼 연기에 매우 열성적이다. 주로 드라마 장르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 셰프 역할로 연기에 데뷔했다. 이후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에서는 연상에 빠진 취준생 역으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는 박보검의 남동생 역으로 출연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펼치기도 했다.

피오가 배우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은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다. 극중 호텔 델루나의 프런트맨 지현중 역으로 출연한 그는 아이오아이 강미나와의 풋풋하고 귀여운 로맨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올 하반기 방송되는 JTBC 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성실하고 열정적인 한식 요리주점 사장 진상혁 역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 ‘경우의 수’에 등장할 피오는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옹성우, 신예은, 김동준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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