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 ‘사라진 시간’ 연출 꿈 이룬 정진영 감독, 조진웅과 만든 색다른 미스터리 드라마

2020-05-21 12:20 정찬혁 기자

[맥스무비= 정찬혁 기자] ‘사라진 시간’이 뒤를 예상할 수 없는 색다른 미스터리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1일 오전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제작보고회는 ‘사라진 시간’을 연출한 정진영 감독과 주연배우 조진웅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3년차 배우 정진영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감독 데뷔작이다.

이날 정진영 감독은 “어릴 때부터 감독을 꿈꿨다. 그런데 연극을 하면서 배우를 하게 됐다. 30대 초반에 연출부에 있긴 했다. 연기를 하면서 감독은 어렵다고 생각했다. 방대하고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4년 전에 할 수 있는 규모로 한 번 해보자 결심했다”며 작품의 각본을 쓰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감독 데뷔작으로 ‘사라진 시간’을 정한 이유에 관해 정진영 감독은 “주제는 어려서부터 생각한 이야기로 시간이 지나 숙성이 된 것 같다. 나에게 연출작이 이 한 편이 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진영 감독은 “제 나이가 50대 후반이다.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 봤다. 갈증 보다는 용기였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만들었다가 망신을 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고 겁을 냈다”며 “지금도 겁이 난다. 그렇지만 겁만 내다가는 내 인생이 이렇게 지나갈 것 같았다. 비판과 비난을 감수해도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자는 용기를 갖게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조진웅을 떠올렸고 조진웅이 연기하는 걸 상상하며 썼다”며 조진웅 캐스팅 이유를 밝힌 정진영 감독은 “배우 선배라서 후배에게 부담을 줄까봐 머뭇거렸다. 그래도 초고를 완성한 날 바로 보냈다. 다음날 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줬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은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중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형사 형구 역을 맡아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형구는 집, 가족, 직업까지 자신이 기억하던 모든 것이 사라지자 이를 되돌리기 위해 단서를 찾아 나선다.

조진웅은 “왜 나를 두고 썼나 싶었다.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 건 작품의 미묘한 맛 덕분이다. 정진영 감독이 썼다는 인식이 없다면 해저 속에 숨어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정말 본인이 썼는지, 원작이 있는 건 아닌지 물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이전에 다양한 작품에서 형사를 연기한 조진웅은 “이번 형사가 기존 형사와는 다른 점은 일상이 많이 노출된 생활형 캐릭터라는 점이다. 제 친구 중에 형사가 있는데 그런 느낌의 캐릭터다. 정의 의식은 있지만 생활과 밀접하고 가족을 생각하는 평범한 형사다”며 차별점을 설명했다.

정진영 감독은 영화를 관통하는 스토리와 연출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사는 게 무엇인가,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 스토리를 쌓았다. 사실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다”며 “스토리를 예상치 못하게 끌고 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그렇게 연출했다. 익숙한 내러티브와 다르다. 4년 전에 감독을 준비했고 이전에 2개정도 시나리오를 썼는데 특별하지 않아 버렸다. 훌륭한 배우가 연기를 해줘서 이야기가 구현된 거 같다”고 말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사라진 시간’ 배우 조진웅, 정진영 감독.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은 선배 배우이자 감독인 정진영에 관해 “포지션만 달라졌다. 작품을 대하는 인간 본질은 그대로였다. 많은 귀감이 될 것 같다. 나에게 그랬다. 감독이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러웠다. 만약 나도 감독이 된다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롤모델을 제시했다. 후배로서 상당히 많이 배웠다”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을 두고 ‘배우의 심리를 아는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조진웅은 “작업을 할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배우라 제가 어디가 가려운지 안다. 엄청 편하게 작업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끝으로 조진웅은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위축된 상황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관해 “연극과 영화의 중요한 역할,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고 힘들게 살아가는데 문화는 그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예술활동, 문화라는 가치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지속돼야 한다. 코로나가 문화를 저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려운 시기인 건 맞다. 그래도 콘텐츠는 계속 만들어지고 여러분을 치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영 감독은 “늙은 초보 감독에게 관심 가져주셔 감사하다. 코로나 사태도 걱정이다. 안정된 상황을 예상하고 준비하는데 안전장치 없이 관객을 모실 순 없다. 잘 준비해서 관객을 만나겠다”고 인사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정찬혁 기자 / hyuck2777@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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