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초능력 소년사건’ 비범하지만 그뿐

2020-05-25 13:41 이유나 기자

[맥스무비= 이유나 기자] 오랜만에 등장한 한중합작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이 곧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는 VR 1인칭 촬영기법과 감성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스케일의 CG 등 비범한 시도가 엿보이지만, 화려한 영상을 따라가지 못하는 빈약한 스토리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다리를 못 움직이는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고있는 주인공 청밍(동청밍)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어느날 절친한 형 훼이(주아휘)가 일하는 클럽에 놀러간 청밍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짝사랑 상대 린(진의함)을 만나 같이 어울리는 호사를 누린다. 훼이, 린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청밍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을 목격하고,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오랜 시간 입원하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의 몸에 생긴 변화를 감지한다. 믿기지 않게도 초능력이 생긴 것이다.

청밍은 가장 먼저 훼이와 린에게 초능력에 대해 알리고, 세 사람은 훼이의 자취방에서 이런저런 초능력을 시도해보며 왁자지껄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갑갑한 현실이 청밍의 어깨를 짓누른다. 아픈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던 청밍은 훼이의 꼬드김으로 초능력을 이용해 현금 수송차를 터는데 성공하지만, 초능력을 사용하면 할수록 몸에 찾아오는 또 다른 변화를 알게 된다.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초능력자가 유튜브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영화는 초능력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독특하고 현실감 느껴지는 촬영 기법이 가장 도드라진다. 360도 VR 영화 촬영기법을 도입한 영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듯한 화면이 연속되며 흥미를 돋운다. 청밍이 직접 촬영하는 장면들, 린과 훼이가 촬영하는 장면들이 교차되며 영화를 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드론처럼 공중에 띄워 주인공 세 명의 모습을 전부 담는다거나, 아름다운 상해 전경을 한눈에 담는 장면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러닝타임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거대한 함선이 도심을 덮치는 장면 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압도적인 VFX 효과로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동안 ‘적인걸’ 시리즈, ‘미스터 고’ 등 다양한 영화의 시각효과 감독 및 3D 프로듀서로 활약한 채수응 감독이 실력 발휘에 나선 덕이다.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영화가 자아내는 특유의 감성과 영상미는 첨단 도시 상해를 배경으로 설정한데서 비롯된다. 초능력 액션이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후반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야경을 자랑하는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이 등장하며, 이 외에도 동방명주, 상하이 타워,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등 상하이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해 아름다운 비주얼을 완성시킨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빈부격차가 심한 상해의 특수성이 주인공 세 명의 생활 격차와도 결부돼 흥미를 더한다.

영상미와 CG에만 치중했던 것일까. 소재의 독창성은 극 초반에만 반짝반짝 빛나더니 영화가 전개될수록 그 빛이 희미해진다. 어딘가 자꾸만 비어있는 듯한 스토리는 몰입을 방해한다. 흥미로운 오프닝 이후부터는 스토리가 뚝뚝 끊기며, 미리 예고됐던 충격적인 반전조차 서사적 결함으로 의아함만 가중시킨다.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영화 '초능력 소년사건' 스틸. 사진 디에이치 컴퍼니

멀티 장르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드라마틱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여러 장르를 혼합시킬수록 보다 탄탄한 서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한 면에서 ‘초능력 소년사건’은 실망의 연속이다. SF, 로맨스, 드라마, 스릴러, 복수극까지 여러 장르를 혼합시킨 영화는 장르적 쾌감을 자아내기 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서사로 혼란만을 가중시키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장르물로 변질되고 말았다. 오히려 영화가 초능력을 중심으로 가까워지는 두 청춘 남녀의 설렘에 보다 집중했더라면, 보다 괜찮은 결과물로 완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개봉: 5월 28일/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출연: 동청밍, 주아휘, 진의함/감독: 채수응/제작: 세븐필름 x 척!/배급: 디에이치 컴퍼니/러닝타임: 8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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