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혜선 “'결백' 가족 이야기 녹아있는 영화”

2020-06-08 13:23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두 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영화 ‘결백’이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신혜선은 극 중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딸 정인을 연기했다. 그는 배종옥과 허준호라는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장악을 예고한 신혜선을 만나 ‘결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딸 정인(신혜선)이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신혜선은 “아버지가 시나리오를 읽고 강력하게 추천했다”며 영화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몰입감과 속도감이 좋았다. 감춰졌던 비밀이 드러날 때, 과정이 과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려져 신선하기도 했다. 캐릭터 역시 흥미로웠다. 아버지가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했다. 일 얘기를 아버지와 잘 하진 않지만, 그날 따라 아버지가 ‘네가 이 영화 찍는 거 보고 싶다’고 말하더라. 아마 이 이야기가 결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족 이야기가 녹아있어 아버지가 재미있게 본 듯하다.”

신혜선은 ‘결백’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기도 했다. 그는 “물론 부담도 많이 됐고, 긴장도 됐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크게 힘들지 않았다”며 “시나리오로만 봤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현장에서 느껴졌다. 상대 배우와도 리허설하고, 카메라 동선을 체크하면서 더 확 와 닿았다.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극 중 신혜선이 연기한 정인은 추인회(허준호) 시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의 온갖 외압에도 끈질기게 진실을 파헤치는 거침없는 캐릭터다. 신혜선은 “박상현 감독이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연기한 영은수를 보고, 날 캐스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인은 영은수와 결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정인과 영은수는 결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크게 보면 비슷한 느낌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래서 정인의 어두운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은수는 양반집 규수였다면, 정인은 좋이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악바리다. 트라우마가 짙고, 자격지심도 있는 캐릭터다. 영화 속에서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됐을지 모르겠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결백’은 신혜선과 함께 배종옥이라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의 강렬한 존재감이 스크린을 압도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혜선은 “리허설 때부터 배종옥 선배의 눈을 보고 울컥했다. 촬영을 시작하는 순간 배종옥 선배가 지워지고, 엄마로, 화자로 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호흡이 잘 맞았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할 때 배종옥 선배에게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큰 도움을 받았다. 함께 있으면서 선배의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여러 장르, 캐릭터를 하고 싶어하신다. 힘든 장면을 찍어도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더라. 본받을만한 선배, 어른이 가져야 할 미덕을 모두 갖췄다.”

배종옥과 함께 허준호 역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등장만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혜선은 “평소에는 잘 웃어주시고 굉장히 멋있으시다”며 “선배가 연기만 시작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한참 뒤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호흡을 맞추기 수월했다. 허준호 선배가 연기한 추인회 시장은 비릿함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출연 배우 신혜선.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신혜선과 배종옥은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다시 만난다. 드라마는 현대를 살아가던 자유로운 영혼이 조선 시대 중전의 몸에 갇혀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렸다. 극 중 신혜선은 현대 영혼이 깃든 중전 김소용을, 배종옥은 궁중 권력의 실제 순원왕후를 연기할 예정이다. 신혜선은 “’결백’이 끝나고 배종옥 선배와 다시 만나서 연기하고 싶었는데, 바로 같이 한다니 신기하고 좋았다”며 새로 시작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선배가 몇 개월 전에 ‘요즘 코미디가 하고 싶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드라마가 코미디라 선배와 잘 어울릴 것 같다. 데뷔 후 첫 사극이긴 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현대 영혼이 깃든 사람을 연기해, 사극 말투 등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캐릭터가 독특해 연기하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신혜선은 올해 하반기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로 다시 한번 스크린에 등장할 예정이다. 천재 도굴꾼이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속 유물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6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하반기 개봉을 고려 중이다. 신혜선은 “다양한 작품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코미디도 좋고 공포 영화도 참여해 보고 싶다. 아직 새내기라 작품을 철저하게 분석하진 못하고, 주어진 캐릭터가 재미있겠다 싶은 작품에 참여하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내가 느낀 감정을 보는 분들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금은 새로운 드라마에 들어간다. 이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굴’도 기대해 달라.”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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