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상현 감독 “’결백’, 장르 재미 살아있는 작품”

2020-06-09 10:35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코로나 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를 뚫고 국내 영화들이 점차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월 개봉 예정이었던 박상현 감독의 데뷔작 ‘결백’이 오는 10일 개봉한다. 신혜선과 배종옥, 허준호라는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결백’.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메가폰을 잡은 박상현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결백' 박상현 감독.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박상현 감독.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어머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딸 정인(신혜선)이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농촌에서 발생한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연출, 속도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박상현 감독은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의 에너지 덕분에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것 같다”며 겸손을 표했다.

“데뷔 작품이다 보니,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있었을 텐데 배우들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디테일을 채워주기도 하고, 캐릭터를 보다 다채롭게 잡아주기도 했다. 가령 허준호 배우는 추인회 시장을 연기하면서 걸음걸이부터 말투까지 세세하게 설정해, 처음 시나리오를 쓰면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생동감 있게 만들어줬다. 코로나 19 여파로 답답한 상황에 물꼬는 트는 작품이니, 관객들이 좀 더 너그럽게 봐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결백’은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 중 하나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신혜선과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배종옥, 허준호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상현 감독은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부터 신혜선 배우를 눈여겨 봤다”며 세 배우를 캐스팅했던 이유를 밝혔다.

“신혜선은 ‘비밀의 숲’에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위축 없이, 유려한 연기를 펼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정인 캐릭터를 연기해주면 제격이겠다 싶어 바로 연락했다. 배종옥 은 지적인 이미지가 있어, 시골 촌부 역할을 제안하기가 어려웠다.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한 호흡으로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바로 도전하고 싶다며 합류해줬다. 허준호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추인회 시장으로 염두 했다. 당시 허준호가 워낙 바빠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부탁했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결백’은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법정 스릴러와 엄마와 딸 사이에 생겨나는 미묘한 감정선을 다루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박상현 감독은 두 상반된 장르를 한 작품 안에서 균형 있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법정 영화는 재판 과정에서 대사가 많아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분량을 110분으로 정해 두고, 그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편집에서 많은 부분을 거둬냈고, 호흡도 빠르게 가려고 했다. 모녀의 이야기를 밑바탕에 두고,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를 덧입혔는데, 두 중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론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다.”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 (주)키다리이엔티

영화는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박상현 감독의 섬세한 연출 역시 돋보였다. 영화 초반부, 4분 20초 동안 진행되는 오프닝 신은 한 번의 테이크로 이뤄졌음에도 일말의 어색함 없이 부드럽게 이어져 감탄을 자아냈다. 극 중 정인을 제외한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장면은, 충격적인 사건 현장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 인물 사이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와 성격을 암시해 흥미를 자극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꿈꾸고 있던 장면이다. 스크린엔 하나로 이어지게 나오지만, 총 네 컷으로 이뤄져 있다. 관객을 이야기에 집중시키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준비 과정이 힘들긴 했다. 날씨도 중요했고, 장소도 중요했다. 보조출연자부터 배우들의 대사 타이밍과 동선 등 모든 것들의 합이 맞아야 했다.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나서야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 '결백' 박상현 감독.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 박상현 감독. 사진 (주)키다리이엔티

마지막으로 박상현 감독은 “한 작품을 완성했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관객들에게 극장에 와달라는 말을 하기가 죄송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영화를 즐겁게 봐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니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추적극이라는 장르에 걸맞은 재미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촘촘한 긴장감,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는 진실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일 것이다. 그 안에 돌발적인 유머도 있다. 배우들의 호연 역시 장점이다. 부족했던 부분도 배우들 덕에 메워진 것 같다. 관객들이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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