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 "망신 좀 당하면 어때!" 정진영 감독의 의미 있는 도전 '사라진 시간

2020-06-09 17:05 이은지 기자

[맥스무비= 이은지 기자] 정진영 감독이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연출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33년동안 배우로 살았고,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영화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사진
영화 '사라진 시간' 정진영 감독. 사진

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언론시사회에 배우 조진웅과 배수빈, 정해균, 정진영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정진영 감독은 "어렸을 때 꿈이 영화 연출이었다. 동아리에서 연극을 하면서 배웠다.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지냈고, 20여년 전에 연출부 막내를 하기도 했다. 내가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고, 꿈을 접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4년 전 쯤, 50살이 넘은 뒤에 내 능력을 떠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만들었다 망신 당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날 스스로 묶는 족쇄들이었다. '세상에 망신 좀 당할수 있지. 하고 싶은 것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가 시작된 시기는 지난 2017년이었다. 2018년 촬영을 진행했고, 개봉은 2020년이 됐다. 정 감독은 "가을에 시나리오를 쓰고 가을에 찍었다. 개봉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가 연출로 할 후반작업은 이미 끝났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현재는 달랐다.

"개봉할 시기가 됐고, 제작보고를 하고 언론 시사회를 하고보니 무서운 자리라는 것을 왜 잊고 살았나 모르겠다. 기자들이,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정말 궁금하고 떨린다."

영화 '사라진 시간'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 사진
영화 '사라진 시간'에 출연한 배우 조진웅. 사진

배우로 참여한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조진웅은 "(정진영 감독은)소통이 잘 된다. 너무 잘 안다. 연기는 잘 하시지만 말씀을 잘 못하신다. 말로 잘 표한하지 못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혹여 감독이 되더라도 소통의 방편으로 잘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우와 감독이 꼽는 '사라진 시간'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정진영 감독은 "아무 정보 없이 보는게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떤 영화인지 알고 보면 재미가 없다. 그냥 와서 관객들이 스스로 해석해서 보는 것이 관객들의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는 오히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몰랐다. 현장에서 하나씩 만들어 나갔따. 가슴속에 진하게 밀려는, 예술이 어디 있는가. 사랑 다들 하지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이 영화는 그렇게 가슴 속에 다가왔다. 이 영화가 가진 미묘한 매력이다"며 그저 흐름을 쫓아 갈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단언컨대 영화를 보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영화 속에서 갑자기 온천을 간다. 뜬금없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설명할 여지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라진 시간' 주역 정진영 감독,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왼쪽부터). 사진
영화 '사라진 시간' 주역 정진영 감독, 배우 조진웅, 배수빈, 정해균(왼쪽부터). 사진

배수빈은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조진웅, 정해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선후배 배우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어준 감독님도 존경스럽다. 구체화돼 스크린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비롭다. 느끼고 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설명이 되고 구체화되는 것이 '사라진 시간'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해균은 "시나리오를 봤을때는 '내가 왜 정진영이라는 배우를 알아놨을까. 바쁘다고 할 걸'이라는 후회를 하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영화를 보니 명확해졌다.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배우와 감독이 다른 것 같다. 배우를 한번 따라가는 것도 큰 매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오는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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