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이 영화의 존재가 범죄

2020-06-22 23:57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지난 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이 국내 넷플릭스 영화 시청순위 TOP 10에 올랐다. 범죄를 막기 위해 모든 시민의 뇌에 통제 신호를 삽입한다는 흥미로운 소재와 높은 시청 순위를 기록하며 흥미를 동하게 만들었던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를 시청하기 시작한 순간, 난잡하기 그지 없는 전개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근 미래, 온갖 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인간의 뇌를 통제하는 API 시스템을 만들어 시행을 앞두고 있다. API는 인간의 뇌를 통제해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강제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국민은 시스템의 통제에 귀속되기 위해 의무적으로 칩을 뇌에 삽입해야 한다. 평생을 은행 강도로 살며 악명을 떨쳤던 브릭(에드라 라미레즈)은 API 실험으로 살해당한 동생의 복수를 위해 정부가 API 시스템을 시행하기 전, 마지막 범죄를 계획한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감독 올리비에 메가턴)은 범죄 발생을 막기 위해, 개인의 머릿속을 통제하려는 정부와, 자유가 사라지기 전 마지막 범죄를 계획하는 베테랑 강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테이큰 2’와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 등을 연출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범죄를 막기 위해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한다는 신선한 소재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음울하면서도 매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앞서 언급한 두 요소 외엔 어떤 장점도 찾아볼 수 없다. 흥미로운 소재와 높은 시청순위에 흥미가 동해 관람을 시작했지만, 영화가 시작한지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만 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들었다.

인간의 사고를 통제한다는 API 시스템과 이에 맞서 통쾌한 한탕을 계획하는 범죄자들의 이야기는 보다 철학적이고, 실제적인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훌륭한 소재였지만, 말 그대로 배경 설명에 그쳤다. 영화는 어떤 메시지도 담아내지 못한 채 맹목적인 범죄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재미만 있다면 범죄 영화에 메시지가 없다 하여 불평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영화가 눈길을 끄는 액션마저도 담지 못했던 것이다. 등장인물을 설명하고, 범죄를 계획하는 과정까지만 해도 무려 1시간 가량의 러닝 타임이 소요된다. 긴장감이 넘쳐야 할 액션 신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그마저도 굉장히 짧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영화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흥미로운 소재가 안타까운 방식으로 소모된 것과 같이, 보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캐릭터들 역시 다분히 시대착오적이며 엉성하게 그려졌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반복하고, 전혀 관객을 설득하지 못한 채 본인들만의 놀이를 시작한다.

맥락 없는 로맨스가 난무하고,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 신파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듀프리(애나 브루스터)를 과도하게 폭행하는 소여(샬토 코플리)의 모습은 미국에서 있었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연상시켜 불쾌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수의 실험적인 작품을 공개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박수를 받아왔던 넷플릭스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실패했음을 인정해야 할 듯 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난잡한 작품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테이큰’ 시리즈를 통해 범죄 액션 영화의 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던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은 모두의 기대를 완벽히 저버리고 말았다.

공개: 6월 5일/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출연: 에드가 라미레즈, 마이클 피트, 안나 브루스터/감독: 올리비에 메가턴/배급: 넷플릭스/러닝타임: 149분/별점: ★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maxpress@maxmovie.com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0/ 500
      사업자등록번호 211-88-91225 l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제2016-서울강남-02630호 l 대표이사 정이은
      ㈜맥스무비 l 06099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25길 8, 301호(논현동, 유진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 02730 | 등록일자 2013년 7월 11일 | 제호 맥스무비 닷컴 | 발행인 : 정이은ㅣ편집인 : 이은지

      Copyright ⓒ Asiatribune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