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6·25전쟁 70주년…전쟁 참상 담은 영화들

2020-06-25 07:00 위성주 기자

[맥스무비= 위성주 기자] 70년 전 오늘,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상처를 새긴 끔찍한 참상이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던 이 비참한 전쟁은, 한국군과 유엔군의 전사·사망자 수만 17만 8569명(이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기준)에 달했으며, 10만 명의 전쟁고아가 발생했다. 그 어떤 영광도 없는 허울뿐인 전쟁에서 비참하게 죽어가야 했던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6·25전쟁의 끔찍한 참상과 비극을 담은 영화들을 살펴봤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사진 (주)쇼박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스틸. 사진 (주)쇼박스

6·25전쟁을 다룬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특별하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2003)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한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 평단과 관객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제작되는 전쟁영화의 롤 모델로 손꼽혀온 이 작품은 총 관객 수 1174만 6135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영화는 장동건, 원빈, 공형진, 이은주가 출연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징집으로 전쟁에 동원된 두 형제가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비극을 그렸다. 영화는 전쟁 도중 무고한 시민들이 겪어야 했던 잔혹한 사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총탄과 피륙이 난무해 지옥도와 다름없는 전쟁터의 참상 역시 여실히 스크린에 구현했다. 전투 신을 화려하게 그리면서도, 전쟁으로 인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처참히 망가질 수 있는지 세밀하게 묘사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고지전' 스틸. 사진 (주)쇼박스
영화 '고지전' 스틸. 사진 (주)쇼박스

장훈 감독이 연출한 ‘고지전’(2011)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함께 6·25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벌어지는 격전을 담았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모르핀에 중독된 대위부터 팔다리 없이 자연스레 생활하는 어린아이들까지, 영화는 국군과 인민군이 탈환과 사수를 반복하며 생겨난 아비규환을 가감 없이 재현했다.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고창석, 류승룡이 출연한 작품으로, 제4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다. 영화는 기존 전쟁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잔인하고 처참한 전쟁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전쟁을 치르는 군인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지뢰와 폭탄에 팔다리가 날아다니는 일은 예사다. 그다지도 끔찍한 참상임에도 관객은 눈을 돌릴 수 없다. 영화가 발하는 강렬한 몰입감에 보는 이들은 어느새 전쟁의 비극과 직면하게 된다.

영화 '작은 연못' 스틸. 사진 노근리 프로덕션
영화 '작은 연못' 스틸. 사진 노근리 프로덕션

전쟁은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지울 수 없는 흉측한 상처를 남겼다. 1950년 7월 26일,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있었다. 미군이 노근리의 경부선 철도 아래와 터널, 속칭 쌍굴다리 속에 피신하고 있던 인근 마을 주민 300여 명을 무차별 사격해 살해한 것이다. 이상우 감독은 일명 ‘노근리양민학살사건’이라고 명명된 이 참상을 바탕으로, 영화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1999년 비밀 해제된 문서를 토대로 노근리 학살 사건을 보도한 AP 통신 기자들은 2001년 ‘노근리 다리’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작은 연못’은 이를 토대로 2003년부터 시나리오를 작업해 약 7년 뒤인 2010년 개봉했다. 상업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영화인 만큼, 제작비를 유치하기 쉽지 않았던 이유다. 송강호, 문소리, 김뢰하, 유해진, 문성근, 정석용, 박원상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영문도 모른 채 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모습과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평생 안고 살아야 했던 씻을 수 없는 상처가 관객의 마음에도 깊은 자상을 남긴다.

위성주 기자 / whi9319@max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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