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SF8-간호중' 로봇은 과연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낄까

2020-07-15 10:17 이은지 기자

[맥스무비= 이은지 기자] 간호중(이유영)은 요양병원에 10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환자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 연정인(이유영)을 간호중인 간병로봇이다. 환자와 보호자를 지키는 것이 간호중의 유일한 목적이자 임무다.

웨이브 'SF8-간호중' 스틸. 사진 웨이브
웨이브 'SF8-간호중' 스틸. 사진 웨이브

정인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칠 대로 지쳤다.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고,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을 모두 지켜야 하는 간호중은 혼란에 빠진다. 둘 중 한 명은 죽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간병로봇이 만들었을 당시는 인간의 감정이 없는 로봇이었다. 간호중은 느끼는 것이 아닌, 감지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이유일까.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생겼다. 인간이 하는 행동을 하고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감지하는 것이 아닌 느끼게 된 간호중 역시 그 감정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정인 역시 간호중에게 의지했다. 자신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간호중은 더 이상 간병로봇이 아닌 자매와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옆방, 지옥의 나날을 보내는 부부가 있다. 정신병력으로 인해 보호자 최정길(염혜란) 역시 지칠 대로 지쳐갔고, 결국 환자를 죽일 결심을 하지만 환자를 지킬 의무가 있는 간병 로봇으로 인해 계획은 실패한다. 그리고, 정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다. 이 모든 것을 간호중은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지켜야 할 두 사람, 환자와 정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간호중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나날이 연속되던 중 정인의 강력한 이상신호를 감지한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정인의 모습을 본 것. 건강뿐만 아니라 그의 감정까지 보살피게 된 간호중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왔음을 직감한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 간호중은 사비나 수녀가 있는 '생명을 살리는 전화'에 도움을 청한다.

웨이브 'SF8-간호중' 스틸. 사진 웨이브
웨이브 'SF8-간호중' 스틸. 사진 웨이브

"생명 하나가 죽어야 생명 하나가 산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들은 사비나 수녀는 전화를 건 사람이 간병 로봇임을 알아차리고, 간호중은 수녀와의 전화통화로 '기도'와 '마음'을 알게 된다. 간호중은 마음의 위치는 모르지만 걱정과 염려, 기대와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마음이 생긴 것이다.

간호중은 인간에 의해 로봇으로 태어났지만 정인으로 인해 마음을 갖게 되고 인간다움을 '학습'한다. 이 작품은 간병 로봇을 통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봇, AI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그들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깝지만 먼 미래인듯한 작품 속 배경은 낯설지만 인간들의 감정은 익숙하다. 인간다움에 대한 고찰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독특한 설정과 배경, 표현 방식으로 인해 새롭게 다가온다.

공개: 7월 10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이유영, 예수정, 염혜란/감독: 민규동/제작: DGK, 수필름/배급: 웨이브/러닝타임: 55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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